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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국민연금과 쌍둥이 코파펀드 결성 2000억씩 출자 4000억 펀드 두개 기획…원자재 및 발전소 투자 구분키로

박준식 기자공개 2012-11-21 16:20:08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1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KEPCO)가 국민연금과 함께 4000억 원 규모의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 2개를 동시에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국민연금과 해외 M&A 진출을 위한 공동투자약정을 맺었고, 국민연금은 오는 22일 경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투자를 위해 설립하는 펀드의 운용사(GP)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당초 한전과 국민연금이 만드는 펀드는 양사가 4000억 원씩을 부담해 최대 8000억 원의 단일 펀드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사 실무진은 한전이 원하는 투자방향이 한 펀드에 집중되면 애초의 기획취지가 매몰될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방향은 다르지만 규모와 형태가 같은 2개의 쌍둥이 펀드로 최종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전과 국민연금이 각각 2000억 원씩을 부담해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 2개를 만들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전은 두개의 펀드 중 하나는 발전용 원재료인 석탄 광산 등에 주로 투자하는 원자재 전용으로 기획했다. 국내에서는 물가상승이나 원재료 상승에 비례한 전기료 인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발전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원료 수급 목적을 갖고 투자대상을 물색할 계획이다.

한전이 만들 나머지 펀드는 해외 발전소 지분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선진국 일부를 제외하면 이머징 마켓 등의 발전 기업이 한전의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과 사업교류를 시작하려면 지분 투자를 통한 파트너십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한전이 국민연금과 기획한 코파펀드 규모는 당초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제 사이즈는 4000억 원씩 2개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현재의 설립규모보다는 기획취지와 투자 실행능력을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현재 결성된 양사의 공동투자 약정 규모는 해외 대규모 석탄광산이나 발전소에 투자하기에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부채가 더해지고, 일부 사례에 따라서는 양사의 합의에 의해 추가적인 자금공급이나 신규 복제펀드 설립이 가능해 상당히 많은 잠재 물건들의 인수를 타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이번에 만들어질 한전 관련 코파펀드의 운용사로 국내 우리자산운용과 캐나다 스프로트(Sprott)를 공동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번 한전-국민연금 펀드 결성의 모든 실무를 담당했고, 스프로트는 국민연금의 GP로 딜 소싱과 자연자원 및 에너지 전문 실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한전과 기획한 쌍둥이 펀드의 공동 운용사를 오는 22일 공식적으로 선정하면 해당 운용사는 한전과 실무적인 협상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까지 펀드 결성 및 투자 준비를 완료하게 된다. 한전은 최근 김중겸 사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경영진의 공백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오는 12월 대선을 전후로 신임 사장을 맞아 새 정부의 지원을 얻어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한전이 민간 기업이지만 국내 전력수급에 대한 중책을 맡고 있어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국민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한전은 발전 원가 절감을 위한 해외 M&A가 필요하고, 국민연금은 운용기금의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대체 투자처가 필요해 이번 코파펀드는 본래 정체성이 가장 명확하게 반영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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