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C PE 투자금 1000억→200억 '용두사미' 펀딩 능력 의문 ... 한진家 패밀리 평판 타격
박준식 기자공개 2012-12-06 16:05:10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CXC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금 참여액이 10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CXC는 동부 컨소시엄에 자신들이 담당키로 했던 500억원의 자금을 아직 절반 수준도 조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관계자는 "CXC가 당초 500억 원은 주권(Equity)인수금으로, 나머지 500억원 대출금(Debt)의 형태로 조달하기로 했었는데 처음부터 해외펀딩 능력에 의문이 많았다"며 "그나마 SBI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에 새로 합류하면서 조달액을 500억 원으로 줄이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200억원 밖에 조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 관계자는 "딜 클로징 기한이 아직 남아 있어 속단할 상황은 아니지만, 혹시 CXC가 나머지 금액을 펀딩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다른 FI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 컨소시엄은 빠르면 내주 중 매각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인수금은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제안한 금액이던 3700억 원에서 실사 후 조정을 거쳐 3000억원 안팎까지 할인 받을 것을 예상된다. 종전 구도대로라면 3곳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1500억원을 마련하고, 동부가 나머지 1500억 원 이상을 댈 것으로 여겨졌지만 CXC의 미달로 동부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CXC 이외에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인 KTB PE와 SBI 인베스트먼트는 각각 500억 원 씩 자금을 조달키로 하고 최근 투자확약서(LOC) 증빙을 통해 자금마련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의 다른 관계자는 "KTB와 SBI, 두 곳 모두 블라인드 투자약정 펀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거래에는 프로젝트 방식의 조달을 계획했다"며 "CXC의 펀딩 실패로 인한 동부 컨소시엄의 클로징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다소간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CXC PE는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조카이자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인 조현호 CXC 회장이 홍콩에서 설립한 PE운용사다. 조현호 회장은 아지아를 통해 미국계 PE인 원락(One Rock)과 함께 이전 대우일렉 입찰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지속적인 인수 의지를 보여 왔다. 조 회장은 CXC라는 사명으로 수입차 중개판매업도 영위하고 있다.
조현호 회장의 CXC는 대우일렉 인수전과 병행해 최근 그린손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경쟁자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대우일렉 인수전에 1000억원을 대겠다며 동부의 백기사로 호기롭게 나섰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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