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체 운용사, '평판'이 가장 중요" 캐피탈다이나믹스 토마스 J. 쿠버 회장 "사모투자사 존재 목적은 안정적 수익"
권일운 기자/ 윤지혜 기자공개 2016-07-15 09:10:2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영리한(Smart)한 기관투자가들이 즐비하다. 캐피탈다이나믹스는 이미 한국에서 많은 투자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추가적인 기회를 얻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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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다이나믹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와 같은 기관들의 해외 대체투자 수요를 파악, 국내 기관들의 자금을 모집해 미국 등지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존에 캐피탈다이나믹스에 자금을 투자한 기관은 물론 해외 대체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자사 현황 및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의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
쿠버 회장이 이끄는 캐피탈다이나믹스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사모투자 운용사다. 산업군 중에서는 발전을 포함한 인프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투자 대상으로는 기존에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재매입하는 세컨더리 투자를 선호한다. 투자 규모는 대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분 투자는 건당 5000만 달러(약 600억 원), 인프라 투자는 건당 3억 달러(약 3600억 원) 안팎의 '미들 사이즈' 딜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쿠버 회장은 "사모투자 운용사의 가장 큰 존재 목적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되돌려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캐피탈다이나믹스가 자체적으로 목표로 삼고 있는 수익률은 연환산(IRR) 기준 세컨더리 부문은 15%, 인프라 부문은 10% 정도다.
쿠버 회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투자 대상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여러 입찰자들이 경쟁적하는 투자 대상은 고평가돼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 제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캐피탈다이나믹스가 비교적 합리적인 단가에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에 눈을 돌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캐피탈다이나믹스가 주력하고 있는 세컨더리 사모투자나 인프라 투자가 리스크가 높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쿠버 회장은 "인프라 투자는 수요자와 장기 계약이 기반이 돼 있기만 한다면 리스크가 높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세컨더리 투자의 경우 이미 다른 사모투자 기관이 한 차례 검증을 거쳤고, 나름의 사후 관리를 진행했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지 않다"고 했다.
쿠버 회장은 해외 대체투자에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국내 기관들에게 '평판 체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든 운용사(GP)는 투자자(LP)에게 자신들이 잘 한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관례"라고 꼬집으며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를 검토하는 GP가 해당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트랙 레코드(Track-record)는 어디까지나 과거의 기록일 뿐이라고도 했다. 쿠버 회장은 "우리에게 타임머신이 주어지지 않는 한 GP가 제시한 트랙 레코드가 단순히 운에 따른 것인지 실력에 힘입은 결과인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트랙 레코드에 몰입하기보다는 운용인력들의 전문성이나 미래를 바라보는 식견 등에 조금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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