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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분할, 신용도 향방은? '불황' 조선 계열사, 실적 안정화 관건

김진희 기자공개 2017-03-09 14:36:3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의 기업분할 후 개별 기업에 대한 신용도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룹 내에서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 3사의 실적 안정화 여부가 등급을 가를 주요 요소로 떠오른다. 이들 3개사는 이미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거나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등재돼 있어 정기평가 시즌 등급 방어가 급한 상황이다.

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분할 전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신용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선·해양 분야의 실적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등급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힌다.

현중조선3사

지난달 27일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이 승인됐다. 인적분할을 통해 전기전자 사업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 부문은 현대건설기계, 로봇·투자 파트는 현대로보틱스가 각각 맡게 된다. 또, 현물출자를 통해 그린에너지와 태양광 사업을 맡을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서비스와 선박 AS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분사한다.

이중 분할 존속회사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분할 신설회사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사업부를 재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5월 10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재상장할 4개 기업의 개별 재무제표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영규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의 차입부담이 상당 수준 완화되지만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이 분할신설회사로 이전되는 점을 감안할 때 분할을 통한 실질적인 재무위험 완화 효과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비주력 사업의 실적 보완 효과가 낮아져 사업위험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중공업의 분할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11월 일제히 리포트를 발표하고 현대중공업이 이미 발행한 회사채 신용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대보증 회사채 신용도는 조선·해양부문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은 'A0(부정적)'이다. 현대미포조선은 'A-(부정적)'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의 분할 결정 공시 이후 현대삼호중공의 등급을 하향검토대상 와치리스트에 등재했다. 경영 전반에 걸쳐 신용 연계성이 매우 높은 현대중공업이 분할하면 사업경쟁력과 이익기반 약화가 예상된다는 점을 반영했다. 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순환출자 구조를 이루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지배구조 상 중요성이 축소된다. 이 또한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조선사업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우울하다는 것도 악재다. 지난해 신규수주 부진으로 2017년 추가 매출둔화와 고정비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에서는 재무개선을 위해 분할을 택했지만 조선 계열사 차원에서는 불황과 더불어 사업기반 약화까지 겪게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용평가 3사는 현대중공업 조선 3사의 결산실적이 발표되는 대로 이들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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