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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대창스틸, 탄탄한 재무구조…IPO로 직접금융 전환③꾸준한 흑자 '차입 최소화' 토대…증자·부지매각으로 추가 자본확충

인천=강철 기자공개 2017-08-30 1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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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창스틸그룹의 전체 자산에서 대창스틸, 대창AT가 차지하는 비중은 95%가 넘는다. 대창AT는 대창스틸의 종속기업이다. 대창스틸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 차입금, 현금흐름 등을 통해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대창스틸은 공식적으로 실적과 재무제표가 집계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300% 안팎의 부채비율을 유지한다. 당시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외화장기차입금을 늘렸고, 그 결과 자본총액에 비해 다소 많은 부채를 운영하는 기간이 지속된다.

부채비율은 연간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돌파한 2004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20억~30억 원 수준이던 순이익이 100억 원을 넘어섰고, 늘어난 이익은 자본 계정 상의 잉여금으로 쌓였다.

2003년 말 기준 289%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09년 말 126%로 떨어진다. 이후 2011년 말 일시적으로 200%를 넘어선 것 외에는 꾸준한 하락 흐름 이어진다. 2014년 말엔 설립 후 최저 수준인 114%까지 하락한다.

이 기간 부채는 오히려 불어난다. 2003년 말 기준 560억 원이던 부채총액은 2014년 말 1194억 원으로 2배 가량 증가한다. 총차입금 규모도 377억 원에서 823억 원으로 커진다. 하지만 자본총액은 194억 원에서 1050억 원으로 5배 넘게 늘어난다. 자본 증가 폭이 원체 크다보니 부채가 늘어도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약 10년간 이어졌다.

이 같은 재무 건전성 제고를 이끈 결정적인 요인은 꾸준한 실적이다. 대창스틸은 20년간 사실상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낸 해는 2007년과 2016년뿐이다. 안정적으로 발생한 이익 덕분에 대규모 차입 없이도 문제 없는 자금운용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필요할 때마다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대창스틸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토지·매도가능증권 등 각종 보유 자산의 객관적인 가치를 다시 산정했고, 이 과정에서 약 370억 원의 평가이익이 자본에 반영됐다.

대창스틸은 여세를 몰아 2014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대창스틸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한국거래소는 그 해 12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승인한다. IPO의 성공은 자금 조달 루트를 차입(Debt)에서 자본(Equity)으로 전환해 재무 건전성을 한층 제고하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경석 대창스틸 대표(사장)는 "2014년에 철강 시황이 크게 침체됐고, 이로 인해 IPO 시장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으나 차입을 최소화하는 재무 정책을 가져간다는 일념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했다"며 "사업 다각화 노력을 통해 실적 악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분산시킨 덕분에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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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스틸은 상장 이듬해인 2015년 포스코P&S로부터 대창AT를 다시 인수한다. 대창AT 비지배지분 가치 190억 원이 자본 계정에 반영되면서 2015년 말 기준 자본총액은 설립 후 최대치인 1267억 원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부채비율은 2015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상승한다. 2014년 말 기준 114%였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132%, 2016년 말 145%, 2017년 3월 말 161%로 오른다. 161%는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황 악화로 인한 유동성 경색을 차입으로 상쇄한 결과였다. 대창스틸은 판매 부진, 매출채권의 부실화 등으로 나빠진 현금흐름을 금융권 대출을 통해 완화했다. 그 결과 2014년 말 기준 823억 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15년 말 1204억 원, 2016년 말 1275억 원, 2017년 1분기 말 1357억 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36.7%에서 43.8%로 올랐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대창스틸의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89.3%로 높은 편이다. 현금성자산은 66억 원으로 이자를 비롯한 각종 운영비를 충당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적자, 거래처 부도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추가로 차입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대창스틸은 저하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36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해 약 1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되는 대로 청약을 거쳐 주금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증자가 완료될 시 오는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0%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증자와 별도로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내놓은 자산은 경기도 평택의 포승공단 부지, 대창AT가 쓰고 있는 인천 고잔동 부지 등이다. 이들 부동산의 실제 거래가가 매입 가격보다 2~3배 넘게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매각이 이뤄질 시 대창스틸에 유입되는 현금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창복 대창스틸 회장은 "포승공단, 고잔동 부지 모두 장부가가 실제 가치에 비해 매우 낮게 평가돼 있기 때문에 매각이 성사되면 상당한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재원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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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창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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