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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대창스틸, "유상증자 승계와 무관, 하반기 실적 전망 밝다"④문경석 대표 "외형보다 내실, 조달자금 재무개선 활용"

인천=강철 기자공개 2017-08-30 10:04:12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창스틸은 세운철강, 신라철강, 경남스틸, 동명스틸과 함께 국내 5대 철강가공센터(Steel Service Centre)로 꼽힌다. 은행원이던 1980년 혈혈단신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대창스틸을 일군 문창복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업계에서 자주 회자된다.

사실 대창스틸을 문 회장 혼자 성장시킨 건 아니다. 문 회장과 20년 가까이 손발을 맞추며 제2의 중흥을 이끈 조력자가 있다. 문 회장의 장남인 문경석 대창스틸 대표(사장)다.

문경석 사장은 각자 대표에 오른 2014년부터 실질적으로 대창스틸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창AT(옛 뉴알텍), 대창모터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관리도 문 사장의 몫이다. 부친의 후광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책임이 막중하고 맡은 업무도 많다.

문 회장은 몇몇 중대 사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사 결정권을 이미 문 사장에게 넘겼다. 대창스틸이 지난달부터 추진 중인 유상증자도 모든 과정을 문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증자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23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대창스틸 본사에서 문 대표를 만났다.

문경석 대창스틸 사장
문경석 대창스틸 대표

- 그 동안의 경력을 포함해 문경석이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해달라.

▲1971년생으로 올해 47세다. 대학 졸업 후 ㈜대우(포스코대우)에 입사해 철강금속본부에서 약 4년간 일했다. 대우그룹이 1999년 해체되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2000년) 대창스틸에 합류했다. ㈜대우에서는 철강 트레이딩을 주로 담당했다. 포스코를 비롯해 많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고 다녔다. ㈜대우에서 쌓은 경험이 대창스틸에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대창스틸에서는 대표에 오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예나 지금이나 심혈을 기울이는 건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문 회장과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대창스틸을 장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 대창스틸에서 이뤄낸 주목할만한 성과가 있다면?.

▲과거 3위였던 한국GM·쌍용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렸다. 현대·기아차, 만도와의 거래 관계도 구축했다. 건설 쪽에 집중돼 있던 고객군을 자동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된다. 2005년 시작한 알루미늄 사업도 주도했다. 2006년 대창AT 초대 대표에 올라 당시 아무 것도 없던 기업을 3년 반만에 정상화시켰다. 2010년엔 대창모터스 지분을 인수해 전기 자동차라는 신사업을 장착했다. 파주공장의 설비 자동화를 단행해 바닥재(RAF)를 흑자 사업으로 변모시킨 것도 기억에 남는다. 제조업의 특성 상 하나의 사업만으로는 꾸준한 이익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철강 일변도였던 사업 영역을 지금의 알루미늄, 전기차, 바닥재, 선재 등으로 확장한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 업계에서 승계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 하다. 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나.

▲최근 들어 상당 수의 철강가공센터들이 승계의 변곡점에 서있다. 창업주에 이은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기업이 많다. 하지만 대창스틸은 다르다. 이미 승계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른 살부터 경영 수업을 받았고, 동시에 후계자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내부에서 경쟁자도 없다. 승계는 때가 되면 자연스레 이뤄질 부분이다. 지금 고민할 이슈가 아니다. 문 회장과 함께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회사를 반석 위에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 일각에서 대창스틸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데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대창AT, 대창모터스는 주요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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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스틸 인천 남동공단 본사 내부 전경

- 대창스틸이 2014년 12월 상장 후 처음으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해달라.

▲증자를 통해 직접금융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그 동안 시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금융권 차입에 의존한 측면이 없잖아 있었다. 앞으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차입은 최소화한다. 소액 주주들의 주식 보유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는 점도 감안했다. 현재 대창스틸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약 77%로 다소 높은 편이다. 증자를 통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대창스틸이 승계를 위해 증자를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증자를 승계의 수단으로 활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 증자 외에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이 있는가?

▲경기도 평택 포승공단에 2만 5000평에 달하는 부지가 있다. 임대 수익이 꾸준하게 나고 있으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할 예정이다. 사실 2014년에 상장을 추진할 때부터 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처분하면 약 200억 원의 차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대창AT가 위치한 인천 남동공단 토지 7100평도 매물로 내놓았다. 이 땅이 팔리면 대창AT는 충남 서산으로 이동한다. 서산에 약 1만 5000평의 부지를 이미 마련했다. 평택, 인천 모두 실제 가치가 장부가와 비교해 저평가돼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상당한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방침이다.

- 대창스틸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 실적을 전망한다면?

▲당분간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 중심으로 내실을 기하는 것에 집중한다.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용 절감을 통해 손익을 개선할 방침이다. 냉연의 가격은 올해 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사들이 계속해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3분기보다 4분기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대창스틸을 비롯한 철강가공센터 입장에서 긍정적인 시황이다. 매입가 대비 판매가가 오르는 흐름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마진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철강재 부문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만족할만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바닥재(RAF)는 설비 합리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 결과 2년 전부터 이익을 내고 있다. 선재 부문은 하반기에 적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Y패널과 베트남에 짓고 있는 공장이 가동되면 조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 문경석 대창스틸 대표 약력

△서울 경기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대우 철강금속본부
△대창스틸 사내이사
△대창AT 대표이사
△대창모터스 사내이사
△대창스틸 대표이사 사장
△POSCO-CDPC 동사
△SY STEEL VINA 사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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