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리는 후발주자들 [부동산 O2O 전국시대④]아파트 실거래가 초점…사무용 부동산 서비스 속속 등장
류 석 기자/ 이호정 기자공개 2017-09-13 07:11: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방, 다방의 자리를 넘보는 후발주자들도 부동산O2O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존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던 이용자를 상대로 후발 부동산O2O 서비스들이 점차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보다 복합적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원룸, 투룸 중개에서부터 아파트, 사무실 등으로 점차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면서 순기능도 크다는 평가다.후발 주자들은 지속적으로 부동산O2O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소비자 수요가 명확하고,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부동산O2O 시장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 사업자들이 올리고 있는 매출과 현재 형성된 주거용 부동산O2O 시장만 놓고보면 최소 약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기에 아파트 중개, 임대관리사업 등이 추가된다면 수 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직방과 다방을 제외하고, 관련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O2O 서비스는 '호갱노노', '한방' 등 5~6곳의 업체 정도로 압축된다. 또 기존 부동산O2O 서비스들이 뛰어들지 않았던 사무실, 상가 등 사무용 부동산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알스퀘어', '오피스픽', '네모' 등의 서비스도 생겨났다. 향후 주거용 부동산 서비스들의 사무용 부동산 시장 진출도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이들도 잠재적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차별화된 데이터 제공…중개사협회 운영 서비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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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호갱노노 대표는 "우리같은 후발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들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을 하기 어렵다"며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되고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이용자를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 공인중개사들이 직접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는 부동산O2O 서비스도 나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직접 운영에 나선 한방은 회원중개사무소 수가 부동산O2O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다. 협회에서 직접 운영을 맡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협회에 등록된 중개사 대부분이 한방의 회원이다. 한방에 따르면 국내 전체 중개사무소 약 10만 곳 중 9만 곳 이상이 회원중개사무소로 가입돼 있다. 아직 이용자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부로부터 정식승인된 부동산 거래정보망이라는 점에서 다른 후발주자들보다는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는 한방에만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사무용 부동산 경쟁 '발발'…발품판 매물 정보가 특징
또 주거용 부동산이 아닌 사무용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린 부동산O2O 서비스들도 있다. 주거용 부동산O2O 서비스들과는 달리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매물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허위 매물에 대한 부담은 줄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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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부동산O2O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비스는 부동산다이렉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알스퀘어다. 2009년 설립된 부동산다이렉트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2013년 알스퀘어를 선보였다. 알스퀘어는 직접 발품을 팔아 전수조사 방식으로 수집하고 검증한 사무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금까지 3000개 이상 기업고객에게 서비스 제공했으며, 국내 50대 대기업 중 알스퀘어 서비스 이용 비율 60% 이상이다. 또 소프트뱅크벤처스, 야후재팬캐피탈, 본엔젤스 등으로부터 총 58억 원의 투자도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오피스픽과 네모는 사무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빌딩매입매각 컨설팅업체 리앤정파트너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피스픽은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다년간 축적한 부동산 정보를 기반으로 구축된 자체적인 분석 시스템으로 종합 건물 매각·매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방의 핵심 인력들이 퇴사 후 설립한 '슈가힐'의 네모도 사무용 부동산O2O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4월 서비스 정식 출시 이후 7월 기준 누적다운로드 15만 건, 매물 7000여개, 일평균 사용자 3만 명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슈가힐은 최근 지온인베스트먼트와 케이큐브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 원의 투자금도 확보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직 부동산 분야는 스타트업들이 개척해야 할 많은 시장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 아파트 중개에서부터 임대관리, 부동산 투자 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들이 생겨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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