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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자원투자 무모했나

김창경 기자공개 2017-11-02 09:26:5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1: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모 야당 의원이 국민연금의 자원 투자에 문제를 제기했다. 안정성을 최우선 해야 하는 국민연금이 MB정부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리스크가 큰 자원개발 분야에 무리하게 자금을 집행했다는 게 골자다.

해당 의원은 국민연금이 투자자로 참여한 이큐파트너스의 사모펀드(PEF) '이큐파트너스제일호글로벌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이큐제1호)', '이큐피포스코글로벌제1호해외자원개발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이큐피포스코제1호)' 등을 예로 들며 지금까지의 '회수율'이 13%에 불과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100만 원을 투자하고 거둬들인 금액이 13만 원 밖에 안 돼 87만 원의 손해를 봤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 거론된 PEF는 현재 '운용 중인' 펀드로 자산매각을 통한 투자회수 작업을 시작하려면 시간이 남았다. 이큐제1호와 이큐피포스코제1호의 만기는 각각 2026년, 2023년이다. 펀드 수익률은 투자 기간 동안 투자자가 받은 배당과 투자회수 시점에 발생하는 매각 차익 또는 손실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펀드 만기 전에 손실을 확정하려면 투자 대상의 가치가 회복이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해야 한다.

이큐제1호와 이큐피포스코제1호가 소수 지분을 매입한 씨비엠엠(CBMM, CompanhiaBrasileira de Metalurgia e Mineracao)과 에이엠엠씨(AMMC, ArcelorMittal Mines Canada)는 아직 건재한 기업이다. 비록 원자재 시장 폭락기를 거치면서 국민연금이 기대한 만큼의 수익은 내지 못했지만 두 기업은 매년 배당을 해왔다. 악조건 속에서도 배당이 가능한 수준의 이익을 내왔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의 투자를 이끈 이큐파트너스는 처음부터 투자 중점을 안정성에 뒀다. 기록적인 수익률을 노리기보단 꾸준한 배당과 원활한 투자 회수가 가능할 투자대상을 찾았다. 그 결과물이 CBMM과 AMMC다. CBMM은 고급 강판용 필수 첨가제 페로니오븀(FeNb)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AMMC는 5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글로벌 5위권 철광석 생산업체다.

이큐파트너스는 국민연금의 투자 원금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보통주보다 상환순위에서 앞서는 우선주 투자, 무역보험공사 보험 가입 등으로 CBMM과 AMMC의 기업가치가 50% 하락해도 원금손실을 입지 않는다. 국민연금의 자금이 의혹을 받을 만큼 무리한 투자에 동원됐다고 보기 어려운 근거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에 대한 감시와 견제 취지는 공감한다. 그러나 과한 의혹이나 비판은 투자나 운용 의지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운용사(GP) 입장에서 국민연금은 가장 두려운 갑(甲)이다. 아무리 정책의 일환이라도 손실이 뻔한 곳에 국민연금의 자금을 허투루 투자할 '간 큰' 운용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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