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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건설채 활황' 대우건설, 홀로 사모채 의존 대림·SK·포스코 등 연거푸 공모 조달, 신용도 불안 등 어닝쇼크 후폭풍 여파

김시목 기자공개 2018-04-20 13:46:5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올 들어서도 사모사채 일변의 회사채 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직접적 비교 대상인 A급 경쟁 건설사들이 잇따라 공모채 시장서 투자자 신뢰를 확인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용도 불안 등 잇단 어닝쇼크에 따른 여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13일 500억원 규모 콜옵션부 사모채를 찍었다. 트랜치는 1.5년물로 4.3%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SK증권이 발행 업무를 맡았다. 대우건설은 조달 자금을 운영비 명목이라 밝혔지만 이달 회사채 상환(1000억 만기)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사모채 집중 발행은 2014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가장 마지막 조달은 9개월 전인 지난해 7월로 당시 2년물 800억원 어치 사모채를 4.7% 금리에 찍었다. 다만 이번 사모채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콜옵션이 부여됐다. 만기 구조 역시 가장 짧았다.

반면 공모시장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5년 가량 침묵하고 있다.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4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이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 해 조달 규모는 2014년 이후 사모시장에서 마련해간 자금(3300억원)을 훌쩍 넘어설 만큼 대규모였다.

대우건설의 사모채 의존 행보는 다른 A급 이하 대형 건설사와도 비교해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림산업, SK건설, 포스코건설 등 A급은 물론 BBB급 한화건설까지 공모 시장을 찾고 있다. 그나마 대우건설과 처지가 비슷한 곳은 GS건설 정도가 유일하다.

실제 A급 건설사의 '자존심' 대림산업(A+)은 공모채 시장서 자체 역대급 규모인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대우건설이 사모시장에서 지난 5년간 마련해간 자금에 육박하는 규모다. SK건설 역시 역대급 수요를 끌어모으며 15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물론 대우건설도 공모채 발행을 지속적으로 검토했다. 지난해 말 시장 복귀를 타진했지만 산업은행 중심의 조직·인사 개편 등 영향을 고려해 조달을 미뤘다. 하지만 4분기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아예 공모채 발행 계획 자체를 백지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연초 대우건설의 4분기 적자 여파의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A급 건설사들이 자체 펀더멘털 강화 속에 풍부한 수급까지 덤으로 안고 투자자를 모으고 있지만 대우건설 등 일부 건설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고백했을 때 다른 건설사로 불똥이 틔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며 "대우건설이나 GS건설 등 다른 A급 건설사들도 대규모 조달이 가능한 공모 발행 의지가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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