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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10.5세대 OLED '자금·증착기' 관건 캐파·공정수 증가로 예산 확대 불가피

이경주 기자공개 2018-05-16 07:47:3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5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공장 P10의 생산품목을 10.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로 확정하면서 넘어야할 관문으로 '자금조달'과 '증착장비'가 거론되고 있다.

LGD는 이번 결정으로 필요한 자금은 늘어난 반면 현금창출력은 올해 LCD(액정표시장치) 업황이 악화되며 둔화됐다. 따라서 올해 투자계획 조정이 불가피하다. 대형 OLED공장의 핵심인 증착장비를 LGD에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야스가 10.5세대용으로 개발에 성공할지도 관건이다.

1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D는 지난달 말 P10 투자품목을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바꾸면서, 생산능력(캐파)도 기존 월3만장(30K)에서 월 4만5000장(45K)으로 50% 확장하기로 했다.

LGD는 지난해 7월 20조 OLED투자계획을 밝히면서 P10에는 5조원을 투입한다고 했었다. P10 캐파가 기존 계획 대비 50% 늘어난 것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2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비용부담도 있다. OLED공정은 LCD대비 기판에 박막을 입히는 공정수가 더 많아 필요한 장비수도 늘어난다. 이밖에 LCD공정을 포기하면서 발주 취소를 하게 된 협력사들에 대해 위약금도 물어야 한다. LGD는 현재 LCD발주 장비 가운데 OLED용으로도 호환되는 백플레인(backplane) 장비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장비는 발주를 취소하고 있다.

반면 LGD 자금사정은 실적 악화로 빠듯해졌다. LGD는 LCD패널가 하락이 지속되며 올해 1분기 6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5조원대 후반에서 4조원대 초반으로 1조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LGD가 다른 투자를 줄여 10.5세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D가 투자 예정인 사업은 중국 광저우 8세대 OLED공장과 국내 파주 6세대 E6라인이다. 최근엔 국내 8세대 LCD공장을 OLED로 바꾸는 전환투자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자금문제와 더불어 증착장비 확보도 관건이다. 증착장비는 OLED패널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장비로 국내 장비업체 야스가 LGD에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야스는 LGD가 골든수율 확보에 성공한 국내 P9 8세대 OLED라인에 증착장비 3대를 공급했다. 3대에서 나오는 물량은 월 3만4000장(34K) 수준이다.

야스는 8세대용 양산성 확보엔 성공했지만 10.5세대 장비는 만들어본 적이 없다. 업계에선 기판 크기가 10.5세대로 커짐에 따라 기판 중앙 부위가 아래로 처지는 현상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OLED패널 공정은 레드(R)와 그린(G) 블루(B) 등 유기물질을 진공상태에서 고온으로 가열해 아래에서 위로 증착하는 과정이 핵심인데, 기판 중앙이 처지면 RGB가 원하는 곳에 증착되지 않아 균일도가 틀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야스척
야스 기판고정장치 글루온척 작동모형(우측) <사진:야스 홈페이지>

증권업계에선 야스가 10.5세대 양산에 문제가 없으며,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납품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야스는 공식적인 답변은 피했다. 야스 관계자는 "납품이 진행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LGD는 10.5세대 OLED라인 가동시기를 2020년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화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경우 2021년으로 늦출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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