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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공포, FRN으로 극복한 수출입은행 트랜치 FRN으로만 구성…금리 인상 가속화, 투자자 FRN 선호 뚜렷

이길용 기자공개 2018-05-28 13:42:2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트랜치(tranche)를 모두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구성하면서 올해 첫 대규모 공모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FRN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은행이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의 벤치마크를 만들면서 발행사들이 FRN 위주로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3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과 5년물 FRN으로 구성했다. 이니셜 가이던스(Initai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리보(Libor)에 80bp와 10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북빌딩(수요예측) 결과 168개 기관이 총 26억 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수출입은행은 3년물과 5년물의 발행 규모를 8억 달러와 7억 달러로 결정하고 가산금리는 57.5bp와 77.5bp로 확정했다.

대규모 공모 딜을 진행하는 한국물 발행사가 FRN으로만 트랜치를 구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고정금리부채권과 변동금리부채권은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달라 보통 둘을 섞어서 트랜치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수출입은행은 로드쇼(Roadshow)를 개최해 투자자들을 직접 만났다. 아시아인 홍콩과 싱가포르는 물론 런던과 뉴욕까지 방문해 현지 투자자들의 투심을 확인했다. 수출입은행은 미국 금리 인상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해 이들의 니즈를 딜에 반영했다.

연초부터 글로벌 채권 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채권 시장에 반영되면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2T)와 10년물 금리(10T)가 각각 2.5%와 3%를 돌파했다. 오는 6월 13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 고정금리 채권은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하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FRN으로 금리 인상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3년물 FRN은 아시아보다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유럽과 미국의 비중은 42%와 28%를 차지했다. 아시아는 30%에 불과했다. 반면 5년물은 아시아 비중이 71%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지역별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만기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물 시장에서는 FRN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4차례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금리에 대한 채권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상당하다. 금리 인상 리스크에 비교적 자유로운 FRN 위주로 딜을 구성해 투자자들의 주문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자주 구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모간스탠리, ING, 소시에테제네랄(SG), 산업은행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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