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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영구채, 발행 동시 금리 급등 '기현상' 유통금리 40~50bp 올라…한국물 신종자본증권 평판 악영향

이길용 기자공개 2018-05-28 13:42:2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신종자본증권이 발행과 동시에 유통금리가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 빌딩 과정에서 수요 부진을 겪자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매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DB생명과 마찬가지로 투자 부적격 등급(정크본드)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자 하는 예비 발행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KDB생명은 지난 14일 신종자본증권 프라이싱(pricing)을 실시했다. 유로본드(RegS) 형태로 딜이 진행됐으며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7.5%로 제시했다. 북빌딩(수요예측) 결과 최종 유효 수요는 4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KDB생명은 발행 규모를 2억 달러로 결정했다. 발행 금리는 이니셜 가이던스와 동일한 7.5%다.

이번 딜은 KDB생명 자본확충에 방점을 찍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1월 KDB생명은 기존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30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원 규모를 최소화하고자 나머지 자본확충은 신종자본증권을 택했다. 이 딜을 통해 KDB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을 1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딜 이후 곧바로 유통금리가 치솟으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KDB생명의 호가가 7.9~8%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도 40~50bp 오른 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와 올해 발행된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의 유통금리가 올랐지만 딜 직후 급격하게 오른 경우는 없었다. 주문이 적다보니 배정을 받은 일부 기관들이 자신들의 기준보다 많다고 판단한 물량을 시장에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KDB생명이 타이트하게 금리를 결정하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대기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지속적으로 투심을 확인하고 있다. KDB생명은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투자 부적격 등급(정크본드)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두산중공업·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국제 신용등급이 없지만 KDB생명과 마찬가지로 정크본드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보험사와 일반기업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KDB생명이 발행사 입장만 고려해 딜을 마무리하면서 예비 발행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자본확충에 성공해 자축할 만한 일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을 투자한 기관은 사자마자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며 "한국물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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