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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리더는]대구은행장 선임 주총 3번째 변경김경룡 내정자 채용비리 의혹 연루 부담, 검찰 조사 발표 이후로 잠정 연기

김선규 기자공개 2018-06-05 14:18:0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또다시 변경했다. 외부출신인 김태오 DGB지주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주총날짜를 앞당겼던 대구은행은 반대 여론에 부딪혀 새 주총일자를 확정했다. 하지만 행장 내정자의 각종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 선임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주총날짜를 다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은행은 1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당초 4일로 예정됐던 행장 선임 관련 임시주총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새 주총일자는 정하지 않았다. 경산시 공무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난 이후 이사회를 열고 새 주총일자를 정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 내정자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장으로 선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검찰조사에서 모든 사실이 규명된 이후 승계 절차를 마무리 해도 늦지 않다는 게 경영진과 이사회의 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경산시 공무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두 차례 받았다. 지난달 29일 검찰에 소환돼 1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내정자는 경산지역 담당 본부장으로 채용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산시 금고 계약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대구은행이 2014년 시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담당 7급 공무원 자녀를 특혜 채용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경산시청과 대구은행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래본부장 겸 경산지역담당 본부장이었던 김 내정자는 공공금융본부장에게 공무원 자녀 채용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했고, 공공금융본부장은 박인규 전 회장에게 보고해 특혜채용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지난 4월 경영권 승계 절차를 진행한 이후 행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날짜를 3번 변경했다. 당초 5월 31일 지주 회장 선임을 위한 주총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5월 28일로 앞당겼다. 이를 두고 내부 반발이 심하게 제기되자 다시 6월 4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주총일을 다시 잠정 연기하게 됐다.

대구은행은 행장 승계 과정에서 후보자 적격성 문제는 일찌감치 언급됐다. 김 내정자는 박인규 주변인물이며 채용비리 의혹 등에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행장 적격성 문제가 거론됐다. 향후 사정당국의 조사에서 비리 사실이 밝혀질 경우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지주 이사회와 김태오 DGB지주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나오기 전까지 주총 개최를 잠정 연기하자는 뜻을 은행 이사회와 김 내정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내정자도 지주 뜻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김 내정자의 채용비리 의혹은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DGB지주가 박 전 회장의 사퇴 및 경영권 승계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금융당국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자금 및 채용비리, 수성구청 투자손실 보전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관련 임원 및 기관에 대한 제재 조치도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부출신 회장을 새로 선임했더라도 대구은행장 최종 후보를 비롯한 현직 경영진이 박 전 회장 혐의와 연루됐을지 여부를 좀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선뜻 허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박인규 전 회장이 각종 혐의로 사퇴했는데 새로운 행장마저 CEO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 대구은행의 대외 신뢰도와 평판이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검찰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털고 가는 게 대구은행이나 김 내정자에게 나은 선택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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