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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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방시혁 무한신뢰'가 꽃피운 VC 투자 [BTS·빅히트엔터 성공 방정식]①'프로듀싱·경영마인드' 호평 속 실탄조달

정강훈 기자공개 2018-06-12 07:59:52

[편집자주]

글로벌 음원시장이 방탄소년단(BTS)의 가락에 취했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화려한 무대퍼포먼스 등 패키지 음악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연일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 '푸른 눈의 팬덤'을 불러 일으킨 BTS의 투자유치와 성공 비결을 짚어보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음악 시장을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뜨겁다. 빌보드 앨범차트 1위, 빌보드 뮤직 어워즈 2년 연속 수상 등 수많은 기록을 쏟아내며 가요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중소형 제작사에 불과하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도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JYP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제작했던 방시혁 대표(사진)는 2005년 빅히트를 설립해 경영과 프로듀싱을 모두 진두지휘했다. 회사의 명운을 건 프로젝트였던 방탄소년단이 '잭팟'을 터뜨리면서 빅히트는 현재 3대 기획사로 꼽히는 'SM·YG·JYP'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방시혁
<2016년 7월 LB인베스트먼트 창립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방시혁 대표>

빅히트는 방 대표 개인이 설립한 회사다. 사업 초창기 자본금에 한계가 있었지만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아 방탄소년단 육성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면에는 벤처캐피탈의 공이 적지 않은 셈이다.

한동안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벤처캐피탈의 관심 밖 영역이었다. 그러다가 2011년 YG엔터테인먼트가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YG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대박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벤처캐피탈 사이에서 '제2의 YG엔터테인먼트'를 찾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로 연결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재무적투자자(FI)에게 기획사들의 부족한 경영 마인드와 불투명한 회계 처리 등이 걸림돌이 됐다. 2000년대에도 다수의 벤처캐피탈들이 영화 시장에 투자했으나 대부분이 같은 이유로 손실을 봤다. 벤처캐피탈들에게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흥미롭지만 실제로 돈을 태우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기획사들도 외부 투자 유치 욕구가 크지 않다. 앨범 제작에 앞서 선인세 명목으로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굳이 껄끄러운 관계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빅히트는 조금 상황이 달랐다. 우선 방 대표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좋았다. 외부 투자금을 철저하게 갚기로 유명했고 '모럴 해저드' 문제를 일으킬만한 성격도 아니었다. 벤처캐피탈들도 업계에서 십수년간 정상급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방 대표라면 믿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빅히트 안에서 외부 자금 유치가 절실했다. 방 대표는 가수 육성 및 음원과 뮤직비디오 제작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격이다. 양질의 제품을 추구하면서 제작비 지출이 대형 기획사 못지 않았다. 확실한 캐시카우가 없었던 내부 사정상 외부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 투자를 받은 것은 2011년이다. 당시 SV인베스트먼트서 자금을 유치했다. 담당 심사역인 김중동 SV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음반 유통사인 로엔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던 그는 방 대표에 대한 평판을 익히 알고 있어 과감하게 투자를 추진할 수 있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에 최초 투자했다.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2016년 중국의 FI인 레전드캐피탈의 지분 취득으로도 이어졌다. 2016년 클럽딜로 투자한 LB인베스트먼트와 레전드캐피탈은 현재 넷마블에 이어 빅히트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시기는 방탄소년단이 공식적으로 데뷔한 시점(2013년)보다 앞서 있다. 투자사들은 방탄소년단의 스타성과 실력에 기대를 걸었으나 아이돌의 성공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결국 빅히트 투자는 프로듀서이자 경영 책임자인 방 대표에 대한 무한 신뢰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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