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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투자전문 자회사 설립 추진 펄어비스 발굴한 김경엽 전 에이티넘인베스트 이사, 투자총괄로 영입

정강훈 기자공개 2018-06-11 08:21:3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가 벤처투자를 맡을 투자총괄을 영입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펄어비스에 투자한 담당 심사역 출신이다. 투자법인의 형태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단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최근 김경엽 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이사를 투자총괄로 영입했다. 김 전 이사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MBA 과정을 거쳐 넥슨코리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스톤브릿지캐피탈 시절에 펄어비스를 발굴하며 김대일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 이직한 후에도 펄어비스와 '검은사막'의 유통사인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하며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

펄어비스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정경인 대표이사도 LB인베스트먼트에서 펄어비스에 투자한 담당 심사역 출신이다. 펄어비스의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본 두 심사역이 이제는 피투자기업에서 한솥밥을 먹게됐다.

김 전 이사의 이번 이직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펄어비스가 전문 벤처캐피탈을 설립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로선 펄어비스가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사를 세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창투사 등 전문 벤처캐피탈은 벤처펀드를 조성해 투자 수익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모태펀드, 성장사다리펀드 등의 기관(LP)의 출자를 통해 외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문 벤처캐피탈은 각종 규약이 많고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의 관리·감독을 받는 불편함이 있다. 벤처펀드는 어디까지나 LP의 수익과 정책적 목적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운용사(GP)와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펄어비스는 벤처캐피탈 라이선스 취득이나 벤처펀드 결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자유롭게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일반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점쳐진다. 펄어비스의 현금 동원력이 풍부해 외부 LP가 절실하지 않은데다가, 필요에 따라서는 CVC(Corporate Venture Capital)처럼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총괄이 이제 막 합류해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단계"라며 "신설 법인은 벤처캐피탈보다는 투자회사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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