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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운용 상각채권 매각설, 투자자와 갈등빚나 업계, "KTB운용이 가장 편한 방식"..KTB측 "불가능한 방식" 일축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21 09:08:5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전단채펀드에 편입된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다른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투자자들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BCP 매각으로 KTB자산운용은 해당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지만 펀드 환매에 나서지 않고 원리금 상환을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불만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와 CERCG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은 20% 채권의 원리금 일부 회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손 떼고 싶은 KTB, 투자자 설득 가능할까

CERCG 이슈가 터지자 KTB자산운용은 재빨리 움직였다.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에 편입된 CERCG ABCP를 80.03% 비율로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펀드에 편입된 ABCP 200억원에 대한 평가를 40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이로 인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펀드 환매에 나섰다. 반면 환매에 나서지 않은 자금도 2000억원에 육박, 펀드 환매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다.

하지만 KTB자산운용 입장에서 보면 향후 CERCG와의 원리금 상환에 대한 협상, 그리고 주관사와 신평사 등과의 송사 가능성 등 골치 아픈 일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해당 채권을 다 팔아 버리면 이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4% 수익률 훼손과 더불어 80% 상각처리하고 남은 20%의 채권마저 현금화를 하면 KTB자산운용은 이 이슈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고 말했다.

채권을 매각하게 되면 원리금 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펀드 환매에 나서지 않은 투자자들의 불만은 불가피하다. 물론 남아 있는 20% 채권에 대한 추가 손실 가능성은 사라진다는 점에서 양면은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4% 수익률 훼손 이후에도 펀드 환매에 나서지 않은 투자자중 상당수는 상각한 80%에 대한 일부 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며 "20% 채권을 매각하는 건 이에 대한 기회를 KTB자산운용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KTB자산운용 자기자금이라고 하면 끝까지 회수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라며 "투자자들의 자금이니 깔끔한 처리를 통해 골머리를 앓는 걸 피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권 상각 방식도 '도마위' 오를 가능성

상각 채권 매각이 진행될 경우 투자자와의 마찰은 채권 상각 처리과정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은 해당 채권의 80% 상각을 신속하게 결정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다른 방식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당초 상각 처리 방식과 더불어 부실 ABCP만 따로 분리해 펀드를 별도로 설정하는 펀드 분리 방안도 논의가 됐다. 이렇게 되면 기존 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을 크게 줄이는 대신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고 분리된 펀드만 환매가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다. 결국 펀드 환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KTB자산운용이 상각 처리 방식을 택했고 남아 있는 채권까지 팔게 되면 투자자들의 불만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분리를 하게 되면 부실자산 5% 펀드외 나머지 95% 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상각 방식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각 방식과 채권 매각 모두 KTB자산운용이 가장 편한 방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애초 KTB자산운용이 해당 ABCP를 펀드에 너무 많이 편입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펀드에 편입된 CERCE ABCP는 총 200억원 규모로 펀드 순자산이 40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ABCP의 편입비율은 5%에 달한다. 발행자 정보와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펀드 자산의 5%에 해당하는 채권을 넣었다는 게 과도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다. 같은 단기채펀드를 운용하는 유진자산운용은 해당 채권에 대한 투자 문의가 왔으나 잘 알지 못하는 채권이라며 이를 펀드에 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사고 싶어하는 쪽에서 의사를 타진한 것일 수 있다"며 "CERCG ABCP를 매각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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