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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해외 M&A 무료로 도와드립니다" 코트라, 중소중견기업 해외 M&A 공적 자문역 역할 '톡톡'

진현우 기자공개 2018-06-22 09:57:0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3월, 국내 M&A업계에 눈에 띄는 아웃바운드 M&A 거래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방적기업인 삼일방이 미국 ‘뷸러퀄리티얀스(Buhler Quality Yarns)' 인수를 깜짝 발표한 것. 삼일방은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해 보호무역주의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역발상으로 주목받았다. 연매출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외국기업 인수를 성사시켰다는 사실도 관심거리였지만, 이 거래를 주선·자문해 성사시킨 장본인이 공적기관인 코트라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받았다.

박병국 팀장
박병국 코트라 M&A 팀장
삼일방의 뷸러퀄리티얀스 인수에 혁혁한 공을 세운 코트라 M&A팀의 박병국 팀장(사진)을 만났다. "코트라는 스위스의 방적기업 헤르만 뷸러가 방적 사업을 접고 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미국 자회사인 뷸러퀄리티얀스 매각에 나선다는 정보를 삼일방에 제공했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던 삼일방은 인수에 나섰고, 코트라는 초기 협상부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전 단계를 자문했다."며 당시 활약상을 설명했다.

박 팀장은 코트라 M&A팀에 대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매물정보 발굴 뿐만 아니라 매수자문 역할까지 수행하는 일종의 공적 자문역"이라고 소개했다. "자본력과 정보력을 고루 갖춘 대기업과 달리, 중소·중견기업은 스스로 M&A를 수행하기에 인프라가 열악하다.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제조거점 마련, 우수기술 확보를 위해 인프라(정보망, 매수자문)를 제공하는 게 코트라 M&A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FDI) 중 M&A형 투자 비중은 2014년 29.4%에서 2017년 55.9%로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M&A에 눈독들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의 아웃바운드 M&A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민간 시장의 관심도가 높지 않다. 코트라가 공적 조력자를 자처한 배경이다.

박 팀장은 "코트라 M&A팀은 해외무역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매물정보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매물 정보 수집을 위해 전 세계 86개국에 분포된 127개 해외 무역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트랙레코드가 쌓일 때마다 해외 자문사, 투자은행 등과 긴밀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해외 M&A 업계에서 KOTRA의 신뢰도가 그만큼 향상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코트라 M&A팀은 최근 해외 법정관리 기업을 국내 기업에 매물로 소개하는 사업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코트라는 이미 올해 3월 해외매물 설명회를 개최해 29건의 독일 법정관리 기업을 국내 업계에 소개했다. 분기별로 약 1000여개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데, 자체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해 약 30여개 기업을 추려 해외매물 설명회에 공개한 것이다.

박 팀장은 "독일의 경우, 기술력 좋은 회사들이 단기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 M&A 매물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코트라는 좋은 매물을 먼저 발굴하기 위해 정보 네트워크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일본과 동유럽 소재의 법정관리 기업도 조사할 계획이다.

코트라 M&A팀은 총 7명이다. 통상직 직원만으로 구성된 여타 부서와 달리, 회계법인과 국내 증권사에서 M&A 자문업을 수행했던 전문가 3명이 포함돼 있다. 내부적으로 M&A 전문가 양성을 위해 통상직 직원이 M&A 업무를 오랜 기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직무전문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박 팀장은 "코트라의 M&A 지원 인프라(정보망, 매수자문)는 공적 영역으로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 M&A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올해로 출범 6년째를 맞이한 코트라는 작년 말까지 총 41건의 M&A 매수자문을 성공시켰다. 매년 400건 정도의 매물정보를 발굴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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