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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조단위' 금융자문 독식 [M&A/금융자문]도시바·CJ헬스케어·ADT캡스 자문비용만 15.7조

박제언 기자공개 2018-07-02 11:25:4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간스탠리가 올해 조 단위 인수·합병(M&A) 거래를 독식하고 있다. 거래 건수는 적을지 몰라도 수익성 측면에서 타의 추정을 불허할 정도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거래금액 1조원 이상의 국내 M&A건은 상반기까지 발표된 것만 5건있다. 이중 도시바메모리(종결), CJ헬스케어(종결), ADT캡스(종결 전) 등 3건의 M&A거래에서 모간스탠리가 금융자문역을 수행했다. 전체 거래금액은 15조6831억원에 달한다.

모간스탠리가 도시바메모리 거래를 맡을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2012년 도시바로부터 엘피다 공동인수를 제의받은 적이 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이사회와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를 유지했다. 그 때 크레디트스위스(CS) 출신의 뱅커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뱅커는 CS에서 모간스탠리로 이직했고 자연스럽게 인수자문도 모간스탠리에서 맡게 됐다.

도시바메모리 거래에서 인수자문사로 모간스탠리 외 CS도 활약했다. 다만 더벨 리그테이블에는 모간스탠리와 CS의 자문 비중을 각각 65%, 35%씩 비율로 평가해 반영했다. 업무강도에 우위를 매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거래 개시 전부터 모간스탠리 일본팀이 개입해왔고 거래 진행 중에도 맡은 역할의 비중이 높았다는 게 복수의 거래 당사자들의 증언이다. 이 때문에 모간스탠리는 19조8278억원 규모의 거래금액에서 12조8880억원의 거래금액 자문을 인정받았다.

모간스탠리는 '빅딜'(Big Deal)을 자문한 덕에 수익도 짭짤했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측은 인수 자문수수료로 전체 거래규모의 3~4%에 해당하는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로 환산하면 7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수백억원 거래를 몇 건하는 것보다 조 단위 거래 한 건하는 게 수익이 훨씬 높은 셈이다.

모간스탠리는 ADT캡스 거래자문도 진행하고 있다. ADT캡스 거래자문은 이번으로 두 번째다. 2014년 칼라일이 ADT캡스를 인수할 당시 매각측 금융자문을 경험한 적있다. 모간스탠리는 이번에도 매각측 자문을 맡았다. 칼라일은 4년전 상대편 자문을 하던 모간스탠리를 이번엔 같은 편으로 고용했다. 모간스탠리의 매각자문 능력을 높게 샀다는 방증이다.

모간스탠리는 매년 조 단위 거래를 한 두건씩 수행하고 있다. 2016년 모간스탠리는 1조2500억원 규모의 현대증권(현 KB증권) 경영권 지분 거래를 경험했다. 인수자인 KB금융지주측의 금융자문을 맡아 성공적인 거래를 이끌었다. 2017년에는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거래에서 인수자측 자문을 맡았다. 인수자는 HP고 거래금액은 1조1545억원이다.

올해 M&A자문시장은 모간스탠리를 포함한 외국계 금융자문사와 회계법인들이 독식하고 있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고 올해 상반기도 변하지 않았다. 그나마 KDB산업은행만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려 국내 자문사의 체면을 유지했다. 산업은행은 한라시멘트 거래에서 인수측 자문을 담당했다.

건수로만 보면 회계법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삼정KPMG는 24건, 삼일PWC는 13건, 딜로이트안진은 5건의 금융자문을 수행했다. 대부분의 금융자문사들은 상반기동안 1~2건의 M&A 자문 실적을 가지고 있다. 삼정KPMG는 까사미아(1837억원), STX엔진(1852억원), 원방테크(1600억원), 경기관광개발(1281억원) 등의 바이아웃(Buy-out)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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