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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갤럭시 뜨자 카메라모듈 업계 '희비' 프리미엄급 시장 포화에 플래그십 주력 파트론 '먹구름'…갤럭시A, J 등 중저가 주력 캠시스 '화창'

이경주 기자공개 2018-07-11 07:48: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부품업계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교체주기 확대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가 현실화되자 신흥국을 대상으로 중저가 모델 판매를 강화해 실적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때문에 플래그십 모델 부품사 전망은 어두워진 반면 중저가 모델 부품사는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카메라모듈이 희비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부품군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에 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은 올해 2분기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증권은 파트론이 올 2분기 매출이 약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고 영업이익도 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6.9%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도 2분기 매출(1880억원)이 같은 기간 18.2%, 영업이익(41억원) 57.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 2종 출하량이 전작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 배경이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2분기 갤럭시S9 2종 출하량이 약 900만대로 전작 갤럭시S8 2종 1800만대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한다. 파트론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용 부품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 상황이다. 업계에선 또 다른 플래그십 부품사 파워로직스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용 전면 카메라모듈을 총 4개사에 맡기고 있다. 파트론과 파워로직스, 캠시스, 엠씨넥스 등이다. 이중에서도 파트론과 파워로직스는 주력 공급사(선두업체), 캠시스와 엠씨넥스는 보조 공급사(이원화업체)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S9시리즈의 경우 일반형 갤럭시S9에 들어가는 전면 카메라는 파트론이 선두, 엠씨넥스가 이원화업체였으며, 갤럭시S9플러스는 파워로직스가 선두, 캠시스가 이원화였다. 공급 비중은 선두와 이원화업체가 7대 3이나, 6대 4 수준이다. 캠시스와 엠씨넥스는 플래그십 이원화업체 역할과 동시에 중저가모델인 갤럭시A와 J시리즈 전후면카메라모듈 선두업체 역할도 한다.

갤럭시 카메라모듈 공급사 현황

캠시스와 엠씨넥스는 분위기가 정반대다. 캠시스의 경우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직전분기 대비 모두 플러스 성장이 유력한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했다. 캠시스는 지난해 2분기 매출 1091억원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이다. 올 2분기엔 영업이익이 1분기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캠시스와 엠씨넥스는 플래그십 모델 이원화업체기 때문에 올 2분기 갤럭시S9으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삼성전자가 S시리즈 부진을 A·J시리즈로 메우려는 노력을 하면서 중저가 선두업체인 캠시스와 엠씨넥스가 오히려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수혜를 보고 있다.

과거에는 중저가모델용 카메라모듈은 단가가 낮아 '돈 안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컸지만 최근엔 뒤집혔다. 역시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모듈 사양을 상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A8 모델이 대표적이다. A8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모델 최초로 전면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캠시스가 선두업체로 공급했다.

A시리즈에 들어가는 듀얼카메라는 단가가 플래그십 모델용 전면카메라의 두 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캠시스와 엠씨넥스 입장에선 성장하는 부품영역을 맡고 있는데다 수익성까지 챙기게 된 셈이다.

업계에선 특히 캠시스 역할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캠시스는 갤럭시A8 전면 듀얼카메라 개발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삼성전자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캠시스가 삼성전자 최초 전면 듀얼카메라 선두업체가 된 배경이다. 캠시스는 이후 갤럭시A·J 수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내년에 출시되는 플래그십 모델에는 듀얼 및 트리플카메라 탑재가 예상돼 듀얼카메라 경험이 있는 캠시스에게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캠시스 갤럭시A·J시리즈 부품 매출이 전체의 75%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캠시스는 2년 전(2016년)만해도 플래그십과 갤럭시A·J시리즈 매출 비중이 각각 약 40% 수준으로 비슷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중저가 라인업을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신흥국 인도 노이다지역에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을 진행한 것이 상징적인 사례다. 인도는 신흥국으로 중저가폰이 주력인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을 통해 현지 생상량을 월 평균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6억5000만달러(7200억원)를 투자했다. 현지 생산으로 원가를 낮춰 인도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캠시스와 엠씨넥스에겐 희소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캠시스는 성장이 기대되는 중저가모델용 부품을 주력사업으로 삼아 실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동시에 플래그십 모델 공급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최신 기술에 대한 경쟁력도 유지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파트론과 파워로직스 입장에선 새로운 매출처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파트론은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국내 전략거래선의 판매둔화로 매출 증가의 한계를 갖고 있다"며 "신규 사업의 가시화가 필요한 시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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