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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유비벨록스, 적절한 시점에 M&A로 키운 사세①유비닉스 합병·팅크웨어 인수…사업체질 바꾸며 급성장

박제언 기자공개 2018-07-23 11:34:28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벨록스는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의 JVM(Java Virtual Machine) 연구실 인원들이 주축이 돼 시작됐다. 컴퓨터에 쓰이는 자바(JAVA) 언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플랫폼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뜻이 맞는 연구팀이 뭉친 게 18년전 일이다.

유비벨록스의 법인 설립 시점은 2000년 9월이다. 그 때는 벤처 열풍이 꺼지던 시기다. '닷컴기업'으로 불리던 대부분의 정보기술(IT) 업체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던 때다. 그런데도 창업주인 이흥복 대표는 대학원 재학 시절 취업이 아닌 창업을 택했다.

◇모바일 솔루션 사업으로 시작

유비벨록스의 기존 사업은 모바일이었다. 벨록스소프트(옛 유비벨록스) 시절 국내 이동통신사에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모바일 자바 플랫폼, UI, 위젯, 대기화면 프레임워크 등을 국내 3대 이동통신사에 공급하고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며 시장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설립 1년 뒤인 2001년에는 LG텔레콤의 자바 플랫폼 파트너사로 시작했다. 이후 2002년, LG텔레콤의 전략 단말플랫폼으로 자바 기반의 '지노스(JINOS) 폰 에디션'을 공급했다.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 2.0을 2005년 자체 개발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설립 5년만에 빠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에는 2007년 T-인터랙티브 대기화면 서비스를 개발해 공급하기도 했다. 맞춤형 위젯 서비스인 아이토핑(i-Topping) 서비스를 2008년 상용화해 대기화면 솔루션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뛰어난 모바일 관련 기술력으로 현대자동차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로부터 협력 관계를 위한 투자도 받았다. 현대차는 2000년 초반부터 모바일과 자동차의 유기적 결합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를 연구했다. 벨록스소프트는 현대차에 텔레매틱스 단말 플랫폼을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유비닉스와 합병 '신의 한수'

벨록스소프트는 적절한 시점에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웠다. 2009년 유심(USIM)과 스마트카드 시장을 신규 사업 영역으로 꼽고 관련 기업과 합병 추진한다. 기존 사업인 모바일 솔루션 분야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추진한 합병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바로 유비닉스와의 합병이다. 합병 후 출범한 법인이 유비벨록스다.

스마트카드는 IC칩이 탑재된 카드를 일컫는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스마트폰을 신규 가입할 때 신청하는 유심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카드다. 보안성이 높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유비닉스는 당시 스마트카드 분야의 최강자였다. 그런 유비닉스와의 합병은 모바일 영역을 금융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모바일 기술을 스마트카드에 접목시켜 또다른 사업을 이뤄내기도 했다. 유심칩에 결제 기능을 장착해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끔 기술 개발을 한 것이 유비벨록스다. 현재 국내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기술 기반에 결제시장 등 이에 수반되는 보안인증칩 시장 등 다양한 사업을 선점하고 있다.

유비벨록스는 합병 이후 사업의 체질도 바뀌었다. 기존 모바일 사업보다 스마트카드 분야에서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카드 사업부에서만 전체 매출의 70% 정도를 일으킬 정도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합병이었던 셈이다.

이후에도 유비벨록스는 M&A를 멈추지 않았다. 2011년 11월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으로 유명한 코스닥상장사인 팅크웨어를 인수하며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의 스마트카 개발에 힘을 보태던 유비벨록스의 기술력이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제조하는 팅크웨어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시장에서 판단했다. 실제로 유비벨록스는 이와 관련해 팅크웨어와 지속적으로 스마트카에 장착될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유비벨록스에서 벨록스는 라틴어로 '빠른·신속한'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사명대로 빠르게 성장했다. 설립 10년만인 2010년 직상장에 성공했고 어느덧 연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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