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 17조원 제자리…채권형 '줄이탈' 채권형·MMF서 1.5조원 이상 이탈…주식형 마이너스 성과 '부진'
서정은 기자공개 2018-07-19 11:00:0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기금투자풀이 채권형을 중심으로 자금이탈을 겪으며 운용규모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에 자금을 집행하는 기금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정기예금 등 다른 상품을 택한 탓이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올 들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연기금투자풀의 기간말잔(설정액)은 총 17조2010억원에 그쳤다. 작년 연말 18조161억원 대비 8151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분기별로 보더라도 지난 3월 말 17조1823억원에 비해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연기금투자풀 설정액은 지난 2016년 말 20조원을 돌파한 것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정액 하락을 이끈건 국내채권형이었다. 국내채권형 설정액은 6조2548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조4040억원이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MMF 설정액은 2094억원이 감소한 2조8267억원이었다.
혼합형, 국내주식형에서 설정액 증가가 있었으나, 채권형 자금 이탈을 상쇄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합형과 국내주식형 설정액은 각각 7조6358억원, 2752억원으로 연초 이후 각각 7079억원, 107억원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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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자산별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유형별 순자산 비중을 보면 혼합형이 44.4%로 가장 컸고 뒤를 이어 국내채권형이 36.4%로 집계됐다. 국내채권형 비중은 연초 이후 6.1%포인트 하락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뒤를 이어 MMF 16.4%,국내주식 1.6%, 해외주식 1.2% 순이었다.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형 자산에 투자했다가 금리인상 여파로 손실을 본 기금들이 확정형 상품으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며 "전체 투자풀 규모가 줄어든데다 채권형에서 유독 이탈이 많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익률을 보면 채권형보다 주식형 상품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7%, 6.0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속도조절에 들어갔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두 유형 모두 벤치마크를 밑도는 성과를 낸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채권형과 달리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의 수익률을 저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대외리스크가 커지면서 수익률 저하를 피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97%, -0.24%로 집계됐다.
주간운용사별로 보면 MMF를 제외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성과가 삼성자산운용보다 저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 -5.86%, 국내채권형 2.52%, 혼합형 0.29%, MMF 1.6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주식형 -6.37%, 해외주식형 -0.58%, 국내채권형 2.39%, 해외채권형 6.09%, 혼합형 0.19%, MMF 1.6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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