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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코퍼레이션, VC 누적 투자금 250억원 돌파 남대광 대표 185억 구주 매각…소뱅·SBI·유니온 주주 편입

류 석 기자공개 2018-08-30 08:05:4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 국내 벤처캐피탈로부터 지분 투자 유치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신주 발행보다는 최대주주 개인이 보유한 구주 매각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16년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250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 세 곳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주주로 편입된 이들 회사 지분율은 각각 22%, 3%, 1.5% 수준으로 추정된다. 설립자인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나머지 지분 약 74.5%를 보유 중이다.

이중 신주 투자 유치에 해당하는 금액은 65억원이다. 나머지 185억원은 모두 남 대표의 구주 매각을 통해 이뤄졌다. 회사로 유입된 신규 자금은 총 투자 유치금액 250억원 중 65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이로써 남 대표는 블랭크코퍼레이션 설립 2년 만에 185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보유 지분의 약 25%가량을 매각한 것만으로 수백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건 벤처 업계에서 흔치 않은 사례다. 185억원은 웬만한 코스닥 상장사 경영권 매각 자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남 대표의 지분 매각 자금 일부를 임직원 복지 비용 등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높은 기업가치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2017년 첫 투자 유치 당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는 700억원(신주 투자 기준)이었다. 이후 1년이 지난 2018년 상반기 투자 유치 당시에는 기업가치가 3000억원(구주 투자 기준) 수준으로 평가됐다. 올해 들어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월 매출이 1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급격히 증가했다.

남 대표가 신주 투자 유치보다는 구주 매각에 힘을 쏟은 이유는 신규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매출 약 100억원, 20%~30%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를 고려했을 때 회사에 상당한 현금이 쌓여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벤처캐피탈들의 수요가 많았다는 점도 남 대표의 구주 매각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탈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벤처기업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흔하다. 향후 기업가치가 대폭 올랐을 때 지분을 매각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투자 방식이다. 벤처캐피탈들은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막대한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복수 벤처캐피탈이 블랭크코퍼레이션에 여러 차례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측은 벤처캐피탈에 신주가 아닌 구주를 매입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회사 자금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구주 매각을 통해 자신의 보유 지분 일부를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진행할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구주 매각을 통해 지분 분산 요건을 충족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해부터 벤처캐피탈들의 관심이 매우 컸던 기업 중 하나"라며 "지분 투자 관련 맨데이트(권한)를 확보하기 위해 심사역들이 여러 인맥을 동원하는 등 투자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벤처캐피탈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약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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