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사외이사로 금융인 선호 [이사회 분석]한라홀딩스, IB전문가…㈜한라·만도, 주채권은행 출신 배치
김현동 기자공개 2018-10-01 11:23: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은 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금융인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수행하면서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감안해 은행권 출신 인사를 이사회에 참여시킨 것으로 풀이된다.한라홀딩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한라홀딩스의 사외이사는 2018년 5월1일 기준 총 3명이다. 2016년 선임된 서상훈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최경식 사외이사와 최완수 사외이사는 2014년 9월 만도를 분할해 한라홀딩스를 설립한 시점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최경식 사외이사는 한국외환은행 여신담당 상무, 현대증권 도매영업총괄담당 부사장, 현대증권 대표이사 부사장, 현대증권 상임고문 등 오랜 기간 투자은행(IB) 업무를 수행했다. 한라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는 ㈜한라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했다. 서 사외이사는 IBK투자증권 투자은행 총괄 전무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서 사외이사가 선임될 당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출신의 임기영 한라그룹 상임고문이 한라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이 투자은행 업무 전문가인 셈이다.
사외이사로 금융 전문가를 선호하는 것은 ㈜한라에서도 확인된다. 한라의 사외이사는 모두 5명으로 이 중에서 3명이 금융권 출신이다. 김승규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경영총괄 부행장을 역임했다. 홍완기 사외이사는 국민은행 신탁본부 부행장 출신이다. 한성덕 사외이사는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다.
만도 역시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2명이 은행권 출신이다. 보험연구원장 출신의 사외이사를 포함하면 금융권 인사가 3명으로 사외이사의 절반이 금융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부터 만도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이종휘 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은 우리은행장 출신이다. 이종휘 사외이사와 함께 선임된 김한철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공교롭게도 한라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출신이 두 명이나 핵심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포진돼 있다. 한라그룹의 주요 차입금 조달처 중 한 곳인 산업은행 출신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 외에도 김대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재무학회장과 보험연구원장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물론 만도의 사외이사에 금융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3대 문화체육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수 사외이사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의 김경수 사외이사는 권력기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외협력이 필요한 부문에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맡고 있다. 김현수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한국자동차공학회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 부문 위원장을 맡고 있어 만도의 첨단 차량부품 개발에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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