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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복귀한 이노폴리스, 끈끈한 파트너십 눈길 [코셈 M&A 리뷰]②담당 투자심사역, 2년간 코셈 CEO 겸직…4년만에 다시 맞손

정강훈 기자공개 2018-10-05 08:17:5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전자현미경 업체 코셈에 투자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2014년 KTB네트워크에 지분을 매각한지 4년 만이다. 펀드 만기 이슈로 인해 코셈의 지분을 중도에 정리했던 이노폴리스는 이번에 기업공개(IPO)를 통한 성공 신화를 노리고 있다.

코셈과 이노폴리스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생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었던 이노폴리스는 1호 펀드인 대덕연구개발특구펀드를 운용했다. 펀드는 연구개발특구에서 공공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이노폴리스는 아예 대덕에 상주하며 펀드 운용에 매진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약 10여년간 100억원 가량의 연구비를 투입한 결과 전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을 사업화 하는 과정에서 이노폴리스가 참여했다. 이노폴리스는 창업초기에 자금을 공급하며 최대주주가 됐고, 담당 심사역이던 이상진 이노폴리스 대표는 코셈의 초대 대표이사를 아주 잠시 맡기도 했다.

코셈은 설립 이후 3년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다가 2010년 이상진 씨가 다시 대표이사에 복귀해 2년 동안 경영을 총괄했다. 벤처캐피탈이 피투자사의 최대주주인 경우가 종종 있지만 직접 경영까지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문 사례다. 당시에 이상진 대표가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던 이준희 CTO는 현재 대표 자리를 물려받아 현재까지 경영을 맡고 있다.

이노폴리스는 직접 경영에 나서며 코셈에 남다른 공을 들였지만 2014년 부득이하게 회사를 매각했다. 펀드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주식을 KTB네트워크에 넘기며 엑시트했다. 이노폴리스는 코셈에 투자한 대덕연구개발특구펀드를 내부수익률(IRR) 11.4%에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KTB네트워크는 신주 투자까지 병행하며 약 4년간 투자했지만 기업공개(IPO)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KTB네트워크도 펀드 만기 문제로 엑시트를 추진했다. 여러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끝에 코셈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던 이노폴리스가 우선적인 협상 기회를 얻었다.

이노폴리스는 코셈이 2~3년 후면 IPO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 구조를 짰다. 재무적 투자자(FI)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일 경우 IPO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감안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벤처캐피탈들을 끌어들여 클럽딜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노폴리스의 지분율을 최대한 낮췄다.

이노폴리스는 여전히 코셈 지분 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향후 주식 우선매수권(스톡옵션) 행사와 구주 매입, 기존 주주의 상환 등을 통해 이준희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IPO 이전에 이러한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셈은 최근 역량있는 인재들을 영입하며 기술력과 영업력을 강화했다. 칼자이스, 히타치 등 글로벌 강자 등이 포진한 전자현미경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본격적인 성장궤도 진입을 준비 중이다. 코셈과 다시 한번 끈끈한 인연을 맺게 된 이노폴리스는 2~3년간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려 IPO에 도전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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