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4(금)

all

LG家, 판토스 매각 'PFF 개별 협상' 나선 까닭 LG 계열사에 절대 의존, 이익률 2% 남짓…미래에셋대우PE와 거래 조건 등 관심

방글아 기자공개 2018-10-08 08:22:0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인 미래에셋대우PE가 물류 기업 판토스 지분 인수를 위해 LG그룹 창업주 일가와 구체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의 물류 대행사 격인 판토스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비상장사인데다 사업구조상 수익성이 낮아 자금력을 지닌 기관과의 개별 협상 방식이 채택됐을 것이란 평가다.

LG는 창업주 4세 경영인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LG그룹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판토스 지분 전량(39만8000주, 19.9%)을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키로 하고 구체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판토스는 LG상사(51.00%)를 모회사로 둔 LG그룹의 물류 계열사로, 매출의 70% 가량을 LG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판토스는 지난해 LG상사를 비롯한 41개 국내 비금융 계열사와 거래로 1조3897억500만원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지난해 판토스의 별도 기준 전체 매출 대비 69.6%를 차지한다.

판토스 매출액

이처럼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물류업계에서 '2자 물류(2PL)'라 불리우는 사업구조가 그 배경이다. 현대기아차를 주 거래처 삼아 성장한 업계 1위 현대글로비스도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2자 물류는 기업이 사내 물류 부문을 분사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여기에 물류를 맡기는 방식으로, 통상 수출이 많은 제조사를 낀 그룹에서 물류 효율화를 위해 구축한다. 판토스에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하이프라자 등이 주 고객사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판토스 매출 대부분은 LG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지급받는 물류대행 용역 수수료로 구성된다. 판토스 매출원가는 운송비 등 물자유통비를 제외하고, 물류정보비·일반관리비 등 변동폭이 좁은 비용들로 구성돼 비교적 고정적이다. 결국 LG그룹 계열사에서 수수료를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되는 구조인 셈이다.

그런데 판토스의 영업이익률은 2%, 순이익률은 1% 남짓이다. 지난해 판토스는 연결 기준 총 3조6160억원의 매출을 내고도 영업이익 757억7862만원, 당기순이익 463억792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얻는 데 그쳤다. 최근 5년 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LG그룹 계열사에서 수수료를 높게 쳐주지 않아 왔다는 의미다.

판토스 실적

이 때문에 개별 협상 방식이 아닌 이상 LG그룹 총수일가가 적절한 인수자들을 찾기란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이라는 탄탄한 거래처를 두고 있어 일감이 안정적으로 확보돼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판토스 주식 자체만으론 소량 보유 시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와 관계 없이 LG상사는 현재 가지고 있는 판토스 주식 전량(102만주, 51.00%)을 유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총수일가 지분을 제외하면 사업구조를 비롯, 소유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PE는 LG그룹 총수일가에 판토스 수익성 개선 등을 조건으로 내걸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총수일가는 최근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로 판토스 지분 보유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구 회장(7.50%)을 비롯한 일가의 판토스 보유율은 19.90%로 규제 대상인 20%를 간신히 벗어나 있어, 향후 규제가 추가 강화 시 증여세 부담 가능성이 대폭 높아진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판토스는 물류센터, 차고지, 운송장비 등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사업하는 자산형 물류사가 아닌 물류 설계와 이후 아웃소싱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비자산형 물류사"라면서 "LG그룹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 시 함께 진출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네트워크는 좋은 편이지만, 그룹의 하청업체로서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3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편집인성화용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4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