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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정책리스크 심상찮다'…신평업계 경고음 수익성 저하 불가피…롯데·우리·하나 등 신용도 하락 가능성

심아란 기자공개 2018-10-10 08:13:0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8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이 여러 정책 리스크에 봉착한 카드업계에 잇딴 경고음을 내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제로페이 도입, 의무수납제 개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을 일제히 점검하고 나섰다.

신평사 3사는 모두 제로페이 도입이 카드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롯데, 우리, 하나카드 등 차상위급 업체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4일 '카드사, 겨울이 오고 있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선임연구원은 "의무수납제 개편으로 신용카드 시장 내 제로페이의 영향력은 커질 수 있으나 수수료 인하가 카드사 이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제로페이로 인한 7개 카드사의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제로페이는 수수료 제로를 표방하고 40% 소득공제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가서비스의 재원이 없어 신용카드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다만 의무수납제가 일부 완화되면 영세·중소가맹점 결제시장에서 제로페이의 영향력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내년 카드사 수익은 3900억~1조1941억원, 영업이익은 2092억~6517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면서 "2016년 수수료 인하로 7개 카드사의 합산 카드수익은 약 8000억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제 이익 감소 규모는 카드사별 대응력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신한, 삼성카드 등 상위 대형 카드사는 잠재 고객군이 넓고 비용관리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높은 수준의 마케팅비용을 유지할 여력이 존재한다. 반면 우리, 하나, 롯데카드 등 하위 카드사는 마케팅비용 유지 여력이 낮아 시장지배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사별 대응력에 집중했다. 단기적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고 하위사는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홍준표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2실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18일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간편결제 확대가 신용카드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수수료가 인하되면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내년 카드사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약 15% 감소할 수 있다"며 "카드사용 증가율 둔화, 조달비용 상승, 대손부담 확대로 카드사의 대응 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에 따르면 2016년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7개 카드사의 합산 수입은 68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카드사용액 증가, 이자비용 절감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홍 수석은 수수료가 인하되면 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하위사들이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카드사의 결제부문 적자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카드사 이익이 대출업무에서만 발생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구조화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9일 '2018년 하반기 KIS Credit Issue 세미나'를 통해 "중소형사인 롯데, 우리, 하나 등은 결제부문 적자를 대출 부문이 상쇄하지 못하는 구도"라며 "업체의 대응력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신용도 하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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