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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네트웍스, 렌터카 매각 '약'되나 '독'되나 렌탈 사업 이익·지분가치 상실 VS 차입금 축소 등 재무개선 효과

심아란 기자공개 2018-10-10 09:12: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BBB+, 안정적)가 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주력 자회사인 AJ렌터카 매각 결정이 이번 공모채 발행에 변수로 지목된다. AJ네트웍스의 기존 신용등급에는 AJ렌터카의 영업실적과 지분가치가 반영돼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와 향후 자산 활용을 통한 재무 융통성이 줄어든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AJ렌터카 매각으로 AJ네트웍스의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되며 현재 렌탈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절대금리가 높은 BBB급 채권에 대한 리테일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도 자금유치 전망을 밝게 하다.

◇ 렌탈 사업 부문 이익창출력 양호… AJ렌터카 매각으로 부채비율 개선

AJ네트웍스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일은 오는 10일이다. 트랜치는 2년물, 3년물로 구성해 각각 300억원, 100억원씩 총 4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AJ네트웍스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는 민평금리에 -20bp~10bp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채권 발행 실무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AJ네트웍스는 이번 공모채 조달을 통해 10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46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AJ네트웍스는 2016년부터 렌탈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했다. 덕분에 특정 품목의 렌탈 수요 변동에 따른 시장 민감도가 낮다. 파렛트, 고소장비 및 OA기기 렌탈을 주력으로 고소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 파렛트 시장에서는 한국파렛트풀 다음으로 2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렌탈 자산 운용규모가 증가하면서 영업수익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AJ네트웍스의 매출액은 1725억원,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8억원, 179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각각 26%, 6.7% 성장했다.

그러나 렌탈자산 투자 확대가 가속화 되면서 재무부담도 꾸준히 늘어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은 6323억원, 231%에 달한다.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직후 부채비율은 130%였다. AJ네트웍스는 AJ렌터카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대적으로 손본다는 계획이다.

AJ네트웍스는 지난달 21일 AJ렌터카 주식 8813만 660주(39.8%)와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 54만주(2.44%)를 SK네트웍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12월 31일로 예정대로 주식 양도가 이뤄지면 AJ네트웍스는 총 3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 중 AJ렌터카 매각 대금은 2827억원이다. AJ렌터카 보유 지분의 장부가액은 1002억원으로 약 1827억원의 매각이익이 발생한다. 매각 거래를 부채 축소에 전액 쓴다고 가정하면, AJ네트웍스의 순차입금은 6323억원에서 3496억원으로 대폭 축소된다. 부채비율도 231%에서 146%로 안정될 전망이다.

AJ네트웍스는 AJ렌터카 매각대금을 관계회사 지분 매입과 새로운 사업기반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AJ렌터카가 소유한 AJ셀카(77.8%)와 AJ캐피탈파트너스(49.9%) 등 자회사 지분(장부가액 각각 110억원, 255억원) 매입 및 AJ바이크(48.8%, 장부가액 126억원), 링커블(인수가액 139억원) 지분에 대한 풋옵션 조항 의무 이행 가능성도 존재한다.

AJ렌터카 매각으로 인해 AJ네트웍스의 사업영역 및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부정적이다. AJ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AJ네트웍스 총 자산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별도 기준 지분법손익을 매개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난해 말 기준 51억원, 올해 상반기 기준 31억원의 지분법 이익이 인식된다. AJ렌터카가 지분법 이익에 기여도가 높은 만큼 매각이 완료되면 지분법 손익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 자회사 실적 저하에 따른 지분법손실 발생…재무적 지원 부담 존재

AJ네트웍스는 계열의 지주회사로 계열 내 자회사들의 지원 주체다. AJ토탈, AJ파크가 주요 계열사이며 AJ전시몰·AJ타이어베이 인수, Carian Japan·AJ렌터스 설립 등 일반 렌탈 및 자동차 렌탈과 연계한 사업을 국내외에서 확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별 자회사의 외형이 작고 사업 성격상 대규모 투자 부담은 없다. 그러나 종속·관계회사 투자주식 비중이 커지면서 지분법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신규 자회사의 사업이 안정화 될 때까지 AJ네트웍스의 재무적 지원 부담도 발생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AJ네트웍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저하로 대규모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117억원) 대비 85%하락했다. AJ파크의 자회사인 동양메닉스가 기존에 저가수주를 했던 게 대규모 손실로 잡혔고, AJ렌터스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AJ파크의 경우 올해 6월 유상증자(570 억원, 제3자배정)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동양메닉스 저가수주 지양으로 내년부터 손익개선이 기대된다. AJ렌터스는 올해 2분기 사업매각 및 관련 손실인식을 완료해서 추가 손실은 없을 전망이다.

AJ전시몰, AJ타이어베이 등 상반기 중 손실을 기록한 자회사도 3분기 이후 추가 손실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Carian Japan의 경우 사업 부진으로 사업정리를 계획하고 있어 정리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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