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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은행, 시중은행 최초 '지속가능채권' 발행 [Deal Story]투자자 모집·금리 '대만족'…신용등급 대비 조달비용 대폭 절감

피혜림 기자공개 2018-10-18 15:08:5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7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3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사회적책임투자(SRI)를 흡수해 투자자 모집과 금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KB국민은행은 조달 자금을 총 15개로 구성된 환경·사회적 카테고리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발행을 위해 갖춘 기반을 토대로 향후 외화를 비롯해 원화 ESG 채권 발행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지난 16일 KB국민은행은 3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했다.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 금리(3T)에 10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최종 가산금리는 80bp로 결정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총 138개 기관이19억 달러가 넘는 주문을 넣었다. 이번 딜은 유로본드(RegS) 형태로 진행돼 아시아와 유럽에서 주문을 받았다.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71%와 29% 비중을 차지했다.

크레딧 대비 조달비용 역시 대폭 절감했다. 하루 앞서 프라이싱을 진행했던 한국도로공사 글로벌본드(3년물, 3억달러)와 동일한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무디스 기준으로 한국도로공사와 KB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은 각각 Aa2와 A1로 두 노치 가량 차이가 난다. 발행 다음날 유통금리 또한 3bp 가량 낮게 형성되는 등 해당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적책임투자(SRI) 수요를 흡수한 점이 흥행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보다 프라이싱 참여 기관이 40% 가량 증가했다"며 "한 기관 내 일반 선순위채권 투자 부문과 SRI 투자 부문에서 각각 주문을 넣는 등 SRI 참여로 수요가 대폭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발행을 위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여신상품과 기업금융, 사회공헌 부문 등 10여곳의 부서를 활용해 전담 위원회를 구성했다. 외부기관 인증 등 사전절차의 일환으로 약 3개월간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지속가능채권 원칙에 맞춘 자금조달처 등을 검토했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형태로, 발행을 위해서는 관련 외부기관의 인증 혹은 검토의견서 등이 필요하다.

조달 자금은 당시 구성한 총 15개의 환경·사회적 카테고리에 사용할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목적의 그린본드 영역 9곳과 고용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 목적의 소셜본드 영역 6곳으로 부문을 나눠 자금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신 이외에도 리파이낸싱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설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에 마련한 지속가능채권 관련 기준 등을 바탕으로 외화는 물론 국내 ESG채권 발행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환경·사회적 목적에 부합하는 KB국민은행의 운용자산 규모가 수조원 단위인만큼 향후 꾸준한 발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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