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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펀드의 몰락…반등기회 있나 [Fund Watch] 신영마라톤·한국밸류10년투자·KB밸류포커스 등 연초후 부진 늪

김슬기 기자공개 2018-11-12 10:04:0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치주펀드들이 부진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던 신영마라톤의 경우 올해 시장과 함께 빠지고 있고, 한국밸류10년투자는 몇 년째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KB밸류포커스는 올 상반기 최상위 성과를 나타내다가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접어들었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와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연초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6.96%, -18.86%, -14.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BM)가 되는 코스피200 지수는 16.72%가 빠졌고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7.28%였다.

해당 가치주펀드들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시장흐름과 상관없이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면서 인기를 끌었었다. 한국밸류10년투자는 2012년과 2013년 2년간 매년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조 5000억원대의 대형펀드로 성장했다. KB밸류포커스 역시 시장을 한참 웃도는 수익률로 2조원대의 공룡펀드로 컸다. 신영마라톤은 2014년을 제외하고는 2012년, 2014~2015년 꾸준히 10%대의 수익률을 내며 인기를 얻었다.

가치주펀드

세 펀드는 국내 대표 가치주펀드로 함께 묶이지만 운용스타일은 크게 다르다. 신영마라톤의 경우 대형가치주 펀드 성격을 띄고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밸류10년투자와 KB밸류포커스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반면 KB밸류포커스는 중형혼합, 한국밸류10년투자는 중소형혼합가치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두 펀드는 최근 몇년간 대형주나 바이오주가 상승하는 장세여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 9월 3일 기준 펀드별 상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신영마라톤은 삼성전자 비중이 15.77%로 가장 많고 KT(2.52%), KCC(2.45%) 등을 상위종목으로 가져가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는 디티알오토모티브(6.51%), NICE(5.86%), 에이티젠(5.72%) 등을 가져가고 있고, KB밸류포커스는 휠라코리아(7.67%), 컴투스(6.18%), 동원산업(4.94%) 등의 투자비중이 높다.

가치주펀드 상위투자

대형 증권사 펀드 담당자 A씨는 "각 운용사마다 가치주를 보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데 신영마라톤은 대형주 비중을 많이 담아서 시장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나머지 두 하우스는 각 하우스별로 좋아하는 중소형주를 많이 가져가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대형주나 중소형 성장주가 크게 오를 때 성과가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세 펀드별로 시각이 갈렸다. 증권사 상품담당자 B씨는 "신영마라톤의 경우 올 들어 외국인 자금이 나가면서 가지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많이 빠져 타격을 입었다"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경우 신영마라톤은 수익률이 타 가치주펀드에 비해서는 빨리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상품담당자 C씨는 "KB밸류포커스의 경우 그간 열심히 투자했던 골프존, 무학 등의 주가가 오르면서 상반기 성적이 우수했다"며 "하지만 열심히 오른만큼 시장이 빠지니까 같이 빠져서 향후 시장 흐름이 바뀌지 않는 이상 오르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밸류10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엇갈렸다. B씨는 "한국밸류운용은 작은 종목을 확신을 가지고 싣다보니까 최근에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가치주의 경우 소외된 기간이 길었던만큼 향후 기회가 오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상품담당자 D씨는 "과거 가치주가 장기간 외면받다가 수익을 크게 낸 구간이 있긴 하다"면서도 "이런 식의 흐름이 언제 또 올지 장담할 수 없고 장기간 수익률이 안 좋은 것에 대해 운용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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