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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부동산 신탁사 인력 쟁탈전, 제동걸리나 대기업진입·신규사업자, 경쟁 불가피…당국 "인력 빼오기 자제"

이승우 기자공개 2018-11-13 08:40:0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들의 진입 러시로 최대 3개의 신규 부동산 신탁사 탄생이 예고된 가운데 인력 쟁탈전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신규 사업자에게 직원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내부 단속에 나설 정도다. 그만큼 부동산신탁업계 인력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부동산신탁업체간 인력 쟁탈전에 제동을 걸지 주목되고 있다. 신규 사업자들에게 기존 회사들의 인력 빼오기를 자제해 달라고 권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신탁업계는 신규사업자들이 기존 신탁사 인력을 빼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감독당국과 금융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업계의 우려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부동산신탁업에 진입, 공격적인 사업을 위해 인력을 빼갈 것이 분명하고 또 새로운 사업자들이 인력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지속적으로 당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신탁 11개사의 직원(임원과 기타직원 제외)은 작년말 현재 1500여명이다. 한국토지신탁이 200여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자산신탁, 무궁화신탁 순으로 직원을 많이 두고 있다.

부동산신탁사 직원 현황

아시아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 등이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사세 확장이 불가피, 인력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이에 더불어 신규사업자들 역시 초기 정착을 위해 기존 사업자들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전문업이고 인력풀이 한정돼 있어 신규사업자 진입에 따른 인력 빼앗기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에 대한 우려를 금감원과 금융위에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당국 역시 이를 감안, 신규 사업자 허가시 인력 수요에 대한 보완을 주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부동산신탁사 신규사업자 관련 설명회 자리에서 금감원은 경쟁사 인력 빼오기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사업 인허가 결정권자인 금융위원회 역시 인력 수급과 관련, 신규사업자들에게 권고사항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이종기 금융감독원 팀장은 부동산신탁사 설명회 자리에서 "새로운 인력 고용이 중요한 심사항목"이라며 "다른 신탁사로부터 ‘인력 빼오기'식 충원 계획은 심사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인가는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자는 취지이지 기존의 업체들로부터 사람을 빼 와서 한정된 파이를 나눠 갖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인재들을 부동산 신탁업 외부에서 데리고 와야 창조적인 사업 모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급에 따라 중장기적인 인력 쟁탈전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를 받은 이후 차입형신탁 사업을 몇년간 할 수 없으나 이 제한이 풀리게 되면 본격적으로 인력이 필요하게 된다"며 "인력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부동산신탁산업이 호황을 누렸지만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인력 수급 조절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고마진의 차입형신탁과 관련된 인력이 많았으나 신규수주가 줄면서 업계 전체 인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향후 몇년간은 기존 수주분에 대한 완공을 해야해서 인력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은 적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차입형 신탁 일감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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