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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베트남펀드, '미중분쟁 해소'가 변곡점 [Fund Watch]연초後 -9.18%, 지표개선 불구 거래대금 급감…불확실성 탈피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14 09:06:1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베트남펀드가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증시가 급락 전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미중분쟁을 비롯한 대외 악재가 해소돼야 수익률 회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베트남 주식형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9.18%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주식형 평균인 -9.9%를 소폭 웃도는 수익률이다. 1개월 수익률을 보면 베트남 주식형펀드는 -4.44%로 해외주식형 평균(0.2%) 대비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베트남 VN지수는 지난 4월 1200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락하며 6월 1000선 밑으로 하락했다. 900선을 밑돌던 VN지수는 10월 1000선을 재차 돌파했지만 힘을 쓰지 못하고 다시 900선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환율 리스크 등이 부각된 여파로 베트남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 평균 7조동(VND)에 근접했던 VN지수 거래대금은 10월 평균 3조 7000억동까지 하락하며 반토막 난 상태다.

베트남 VN지수 추이
*출처:theWM

베트남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다. 베트남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1%로 목표치였던 6.7%를 웃돌았다. 아울러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6월 6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효과로 대미, 대중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한 게 경상수지를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선행지표인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줄곧 55 수준을 웃도는 등 제조업 역시 활황이라는 평이다.

개선되고 있는 경제 지표가 증시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증시 규모가 작기 때문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 지분 매각,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며 증시 규모를 키우려 하고 있지만, 지수 등락에 따라 시가총액이 100조원 안팎을 오가고 있는 상태다. 올해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졌고, 수급이 꼬이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기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베트남 경제 펀더멘털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지만 증시에는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며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무역분쟁을 비롯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이벤트가 해소되기 전에는 증시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베트남펀드
*출처: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2018년 11월 12일, 운용규모 50억원 이상 기준)

펀드별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베트남 증권자투자신탁1호(UH)(주식)'이 연초후 수익률 -2.11%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 펀드는 부동산섹터 비중(2018년 7월 8일 기준)이 23.12%로 다른 베트남 주식형펀드 대비 높은 편이다. 올해 하락장에서 밸류에이션 대비 낙폭이 과했던 부동산 섹터 비중을 늘린 게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8월 말 기준 부동산 섹터 비중이 각각 10.61%, 5.39% 수준에 그쳤던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UH[주식]', 'KB베트남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연초후 수익률 -6.23%, -9.73%로 하락폭이 더 컸다.

향후 베트남 증시가 부동산 섹터를 중심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 금액은 2012년 163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 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359억달러까지 늘어난 상태다. 특히 부동산 섹터에 투입된 FDI 자금이 지난해 3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부동산 개발 기업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증시 부양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지 않고 있지만 부동산 섹터에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노바랜드를 비롯해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투자 그룹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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