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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IPO 한파, 공모 규모 5년내 최저 아시아나IDT 감안해도 9000억 안팎…미승인·철회 여파, 빅딜 실종

신민규 기자공개 2018-11-14 15:02:3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 기업공개(IPO) 공모 규모가 5년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 전망이다. 남은 딜이 모두 성사된다고 쳐도 유가증권 공모 실적이 코스닥보다도 못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거래소 심사 미승인을 비롯해 시장침체로 공모철회가 쏟아진 영향이 컸다.

올해 누적 기준(1~11월) IPO 딜 공모규모는 2조2290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 딜이 8483억원을 차지했고 코스닥 딜이 1조3806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8조원에 육박하는 공모규모로 유가증권 딜에서 무려 4조4484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가증권 IPO딜이 1조원을 밑돈 것은 2013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2013년 당시 공모규모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각각 6614억원, 6482억원에 머물렀다. 이후 2014년(3조4770억원)부터 2015년(2조4041억원), 2016년(4조2727억원)에 이르기까지 IPO 시장 분위기를 유가증권 딜이 이끌어오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딜 한건만으로도 1조원 공모 달성이 가능했지만 올해 2000억원대 중대어급 딜조차 사라지면서 최저 실적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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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딜을 감안해도 공모규모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긴 힘든 상황이다. 연내 공모 대기중인 유가증권 상장예정기업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두 곳 뿐이다. 아시아나IDT의 경우 공모가 밴드 최상단으로 공모를 실시해도 딜 사이즈가 800억원을 넘지 못한다. 에어부산 역시 항공주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이달 심사승인을 받는대로 공모에 나선다고 해도 공모액을 늘리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두 건의 딜이 성사돼도 유가증권 공모 사이즈는 1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유가증권 딜 사이즈가 2010년 통계 이래 처음으로 코스닥 딜 사이즈를 밑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코스닥 딜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유가증권 딜에서 워낙 무산된 경우가 많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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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 딜에선 2000억원을 넘는 빅딜이 전무했다. 애경산업(1978억원)과 티웨이항공(1920억원)이 그나마 가장 사이즈가 컸고 롯데정보통신(1272억원), 하나제약(1061억원)이 1000억원대 공모를 성사시켰다. 우진아이엔에스는 유가증권 딜이긴 했지만 공모규모가 315억원으로 어지간한 코스닥 딜에도 못 미쳤다.

시장 부진은 공모리츠 등장으로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이리츠코크렙(791억원)과 신한알파리츠(1140억원)가 잇따라 시장에 안착하면서 직상장 딜의 빈자리를 메웠다. 내년 홈플러스 리츠까지 성사되면 국내 IB들의 신규 수익원 역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조단위 빅딜의 부재는 시장에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양대 축인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는 모두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SK루브리컨츠는 거래소 심사승인에도 일찌감치 딜을 철회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감리 탓에 일정이 내년으로 지연됐다. 프라코를 비롯해 HDC아이서비스, 드림텍, CJCGV베트남홀딩스 등이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줄줄이 공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밖에 아시아신탁은 지분매각 이슈로 심사를 다 받아놓고 공모 계획을 접었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시장 기대와 달리 거래소 심사 미승인으로 퇴짜를 맞았다. 최근 다시 예비심사를 청구해 재도전에 나섰다.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딜 상당수는 올해 등장하지 않았다. 주관사를 선정했던 두산공작기계, 군장에너지, 에이치라인해운은 모두 구체적인 상장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엘앤피코스메틱 역시 화장품주 반등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공모시점을 명확히 내놓진 않았다. CJ헬스케어는 콜마그룹에 매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상장 이슈에서 멀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성사된 딜도 예정보다 규모를 크게 줄여 공모에 나섰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를 이끌만한 딜이 없었다"며 "올해 밀린 딜은 내년으로 연기된 셈인데 유통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한건의 빅딜 성사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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