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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T 흥행 저조…아시아나항공 자구안 이행 문제없나 수요예측 결과 구주매출 231억원 불과…"올해 유동성 확보 완료"

정미형 기자공개 2018-11-16 10:30:2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추진 중인 아시아나IDT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확보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차입금 비중 개선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다만 연말 차입금 상환과 자구안 이행 계획에는 별다른 여파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IDT는 최근 기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아시아나IDT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1만9300원~2만4100원을 제시했지만, 지난 7~8일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기관 수요가 하단에 대거 몰렸다.

아시아나IDT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면서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확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시아나IDT 상장에 따른 구주매출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다.

애초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IDT 기업공개(IPO)를 통해 8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9월 예심 통과 직후만 해도 시장에선 아시아나IDT의 시가총액이 최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20만주의 구주매출을 확정한 이후에는 약 425억~5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증시 상황과 공모주 시장 침체로 아시아나IDT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아시아나IDT는 공모가액을 1만5000원으로 떨어뜨리고 공모 규모도 330만주에서 264만주로 줄였다. 아시아나항공도 기존 220만주에서 154만주를 구주로 내놓게 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IDT 상장으로 얻는 구주 매출은 2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희망 공모 가격 기준으로 공시한 규모의 절반 수준이며 애초 예상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에 다른 자금 확보 창구였던 에어부산 상장도 활용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최근 증시 급락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침체 등으로 상장 환경이 밝지 않아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기업공개에 구주 매출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구주 매출을 무리하게 확보하기보다는 신주 발행으로 에어부산에 자금을 모으고 이를 우회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하는 카드를 꺼내 쓸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했던 만큼 자금 확보에 대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중 일부를 자회사 상장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수요예측 흥행 실패가 유동성 확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애시 당초 산업은행과 맺은 자구안에서도 플러스알파처럼 부가적으로 확보하려던 자금이었다"며 "올해 말까지 차입금 상환액은 3000억원 정도인데, 이는 이미 ABS 발행을 통해 확보했다며"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구주매출로 확보한 금액이 예상보다 줄었지만,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금액 차라는 데도 무게가 실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래 아시아나IDT를 통해 확보하려던 자금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며 "약 200억원 차로 좌우될 상황이면 정말 심각한 상환이지만,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위기가 해소됐다고 얘기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일 26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네 차례의 ABS 발행으로 약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총 2조1000억원으로, 지금까지 금호 사옥 매각, CJ대한통운 매각, 전환사채(CB) 및 ABS 발행 등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1조8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도 이번 아시아나항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IDT의 낮은 공모가로 우려가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에) 그 외 다른 계획들(자구안)이 있어 유동성에 큰 차질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시름 놓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시아나항공이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장 내년 상반기만 해도 분기당 3000억원 수준의 차입금 상환 부담이 있다. 2200억원으로 예상되는 영구채 발행도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매번 무산돼 왔다.

한편 지난 9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순차입금은 3조1411억원, 부채비율은 560.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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