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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증권운용본부장공개 2018-11-29 08:30:0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0: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윈은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기간을 20년으로 예상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자신있게 예측하기는 불가능한 이슈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을 더 많이 알수록 단기에 끝날 수 없는 주제임은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이쯤되면 변수가 아닌 상수로 간주되어 미·중 무역분쟁 뉴 노멀의 시대라 칭할만하다.

트럼프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배넌은 두강대국 간 무력전쟁의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실질적인 전쟁은 경제전쟁의 형태가 될 것이며,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중국과의 경제전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리고 그 논리는 현재진행형이 되었다.

개별적으로 보면 지식인의 시각에서 매우 거칠고 반민주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트럼프의 주요정책들은 그래서, 전체적 이해의 프레임이 필수적이다. 최종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하면 이상한 정책들이 모여서 수긍이 가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것은 '다가오는 20년 동안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에 대한 답으로부터 시작된다.

첫째, 계층간 불평등 이슈이다. 상위 1%가 부의 30%를 차지하던 2000년 초반의 상황이 2016년 50%로 악화되었다. 방치할 경우 중산층이 무너지고 대거 소득하위계층이 증가하는 남미식 계층구조로 바뀔 수 있다. 건강한 자유민주주의 리더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반을 잃어가는 중산층을 재건하는 것이 제일 목표가 되었다.

그 방법론은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무분별한 이민을 막아 미국 중산층의 실질임금을 상승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 보호무역과 반 이민 정책이라는 불편하고 기이한 정책이다. 포퓰리즘은 국민 전체가 어리석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절대다수가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투표로 지도자를 선출할 경우에 나온다. 자유민주주의의 리더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중산층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쯤되면 기이한 정책이 아닌 수긍이 가는 정책이다.

둘째, 중국의 부상을 막아야 한다는 목표다. 중국이 제조 2025와 같은 정책을 세우고 달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 지적재산권의 침해, 국가보조금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의 육성과 해외 인수합병(M&A)를 통한 첨단기업 확보 등은 관련분야 선진국 입장에선 매우 불편한 팩트다. 확보된 첨단기술이 군사력으로 전이되는 지경에선 경제문제를 넘어 국가안보의 문제로 귀결된다. 백악관 무역 제조업 정책국장 피터 나바로의 핵심논리다.

이제 미·중간 무역분쟁이 군사력을 배제한 경제전쟁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주가, 유가, 금리, 환율, 첨단기업의 지적재산권등은 전쟁을 수행하는 전략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 이것이 상대국의 경제력을 후퇴시키는데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의 시각에서 시장을 보면 더 쉽게 시장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유가의 움직임을 판단할 때 미정부의 핵심이해가 특정시점에서 어디에 있는 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트럼프 정권초기에 러시아, 사우디, 미국은 하루 1000만배럴 생산이 가능한 거대산유국으로서 고유가에 대한 이해를 공유했다. 유가는 2017년 WTI기준 평균 50달러대에서 2018년에는 7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화된 서방의 경제제재 아래에서 재정에 숨통을 틔웠고 사우디도 재정의 어려움을 덜 수 있었다. 미국은 셰일가스 산업의 마진이 확대되면서 많은 일자리와 셰일가스 및 오일의 생산량 증대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

얼마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석유증산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고유가를 원하는 사우디는 이러한 요구가 달가울 리 없다. 카슈끄지 사건 이후 사태는 더 꼬였다. 고유가의 이해를 공유하던 미국이 유가의 하락을 원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추정컨데 새해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상승이 가져올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 이란제재를 통해 줄어들 원유공급량에 대한 상쇄를 위해서는 원유공급 증가가 필요할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새해부터 인상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유가하락을 통해 상당부분 상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일 수도 있다.

미국 내 실업률이 완전고용을 향해 하락하는 동안 동시에 진행되는 인프라 투자 등 미국의 재정적자 유발 정책은 베트남전쟁 때를 제외하고 유일하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채 발행증가의 원인을 제공하고 이는 미국의 단기 뿐 아니라 장기금리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인상이 지속될 때 중국의 어려움은 배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려야 하지만 미국이 환율조작국의 무기를 들고 지키고 있으니 이또한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금리, 환율, 유가, 주가 등 모든 경제변수 들이 경제전쟁의 전략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미·중 무역분쟁 뉴 노멀의 시대에 자산가격에 대한 예측은 양국의 경제전쟁의 시각에서 분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격결정의 기본인 수요와 공급, 기술의 진보, 수익성과 성장성 등에 더해 패권경쟁의 유불리까지 당분간 투자는 고차방정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본부장
미래에셋·서울증권 자산운용본부 자산운용역
미래에셋증권 국내 및 AI, 해외펀드 마케팅팀장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
미래에셋생명보험 변액보험운용실장
미래에셋생명보험 증권운용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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