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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高 베팅' 롯데 인수로 기우나 본입찰 가격경쟁 압도…신세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대 낮아"

노아름 기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8-12-07 08:55:0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5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니스톱 M&A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경쟁 축이 롯데그룹으로 기울고 있다. 유력 후보로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했던 신세계그룹은 고(高) 베팅에 나선 롯데그룹의 우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내세워 지난달 20일 미니스톱 M&A 본입찰에 참가했다. 이날 본입찰에는 롯데그룹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터(글랜우드PE)도 함께 참여했다.

3파전 구도가 만들어진 후 신세계그룹은 경쟁사들이 제시한 미니스톱 입찰가를 비롯해 입찰 제안 조건들을 다방면으로 파악하며 승부 예측에 나섰다. 그 결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낮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롯데그룹이 고 베팅에 나서면서 판을 뒤집기 힘들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예비입찰 당시에는 가격 이외에도 고려할 사항이 많았지만 롯데그룹이 막판에 조건을 변경했다고 들었다"며 "롯데 측에서 입찰가를 소위 '고 베팅'하면서 사실상 ㈜이마트가 미니스톱을 인수하기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IB업계 등에서도 입찰가 경쟁에서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을 압도했다고 전해진다.

신세계그룹은 아쉬움이 크지만 막판 반전을 위한 경쟁적인 입찰가 경쟁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니스톱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신세계그룹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였다. 당시 신세계그룹에서는 전략실의 총력이 미니스톱에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장에서도 이마트24의 매장 수 확대가 급한 신세계그룹 외에는 미니스톱 인수에 나설 곳이 없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예비입찰에 롯데그룹이 가세했을 때도 신세계그룹이나 유통업계에서는 '간보기' 수준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상황은 180도 변했다.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 못지 않은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입찰가를 산정하면서 신세계그룹은 매각자인 이온 그룹의 희망가격 4000억원이 과도하다는 입장이었다. 미니스톱 인수에 대해 의지는 강하지만 '적정가격'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신세계그룹에서는 롯데그룹의 입찰가 베팅에 맞대응해 반전을 꾀하기 보다는 우선협상자 선정 기대감을 접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앞선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미니스톱 지분(76.06%)과 대상그룹 보유지분(20%), 일본 미쓰비시 보유지분(3.94%)을 포함한 전량(100%)이다. 지분율에 따라 매각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최대주주 이온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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