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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늘어난 보유현금 어디에 쓸까 [Company Watch]실적악화 반전용 재원으로 주목…대형 색조화장품 M&A 실탄설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8-12-12 08:42:5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시 두둑히 채워지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현금 곳간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의 실적악화 상황과 맞물려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상대적으로 약한 색조 화장품 강화 등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M&A 실탄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총자산 5조원이 넘어선 아모레퍼시픽의 유동 자산은 9월 말 기준으로 1조5823억원이다. 이중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금융기관 예치금)은 6562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이 20%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을 쌓아둔 만큼 시장에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현금 부자 기업으로 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인적분할로 설립될 당시에는 1443억원의 현금(현금성 자산 포함)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화장품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외형과 수익은 급성장했다. 막대한 수익은 고스란히 내부에 유보됐고, 2015년에는 보유 현금이 전년도 두배 수준인 7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 신사옥 건설 등으로 대규모 투자비 집행이 이뤄지면서 보유 현금은 604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6311억원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아모레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통상적인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매년 수백억원에서 천억원까지 현금이 내부 유보된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2020년 예상 보유 현금이 8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현금 곳간이 다시 채워질수록 시장에서는 대규모 M&A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둑한 현금과 별도로 최근의 실적 악화로 인해 새로운 성장 엔진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보유 현금 증가 움직임에 주목했다.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보유 현금을 늘리자 대규모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측은 공개적으로 보유 현금 투자 계획을 밝힌 적이 없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미 색조 화장품 회사 인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증권시장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색조 화장품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이를 감안해 해외 대형 색조 화장품 회사 인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비 투자 등으로 9월 말까지 1042억원을 집행했다. 2016년과 2017년 설비 투자 규모는 각각 4839억원, 649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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