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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전업 VC, 일반 벤처투자 외도 [VC 격변기 문화콘텐츠]③'유니온·미시간·캐피탈원' 영업 다각화, 운용자산 확대 모색

이윤재 기자공개 2018-12-13 1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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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생태계에 양질의 자금이 쏟아지면서 벤처투자 시장은 초고속 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반면 벤처투자의 한 축을 담당했던 문화콘텐츠 투자는 낮은 운용 수익률과 부진한 출자 수요에 발목을 잡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키워낸 '방탄소년단'과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 콘텐츠 시장을 휩쓰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정책 구현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비판을 받고 있는 문화콘텐츠 투자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살펴보고 해법에 대해 고민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콘텐츠를 전업으로 하던 벤처캐피탈들이 일반 벤처투자 겸업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겸업을 하던 대형 벤처캐피탈이 문화콘텐츠 전문 펀드에서 손을 떼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문화콘텐츠만으로는 운용자산을 키우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은 올해에만 '미시간글로벌소셜임팩트투자조합(125억원)', '미시간글로벌파이어니어투자조합(250억원)' 2개를 결성했다. 두 펀드 모두 모태펀드 청년계정과 중진계정 출자사업이다. 지난 2007년 운용한 '미시간IT부품투자조합' 이후 11년만에 일반 벤처투자에 다시 나서게 됐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영화 프로젝트부터 시작해 공연, 애니메이션, 게임, 글로벌 진출까지 문화콘텐츠에 다방면으로 투자하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 투자조합도 운용 중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살려 일반 벤처투자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인 캐피탈원도 M&A 전문가인 오영석 대표 등을 영입해 일반 벤처투자 본부를 신설하고 조직을 정비했다. 올해초 '조선업 구조개선 투자조합(200억원)' 결성을 시작으로 '해외진출글로벌펀드(285억원 예정)' 조성을 진행하며 일반 벤처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벤처캐피탈과 협업하는 사례는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 캐피탈원이 처음이다.

이들보다 앞서 일반 벤처투자에 나선 유니온투자파트너스도 최근 펀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글로벌콘텐츠펀드를 결성하며 처음으로 문화콘텐츠 전문 펀드 1000억원 시대를 연 타이틀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정통한 벤처캐피탈이다. 2016년 '유니온 차세대 전략산업 육성 투자조합(107억원)'을 시작으로 IBK캐피탈과 100억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를 공동으로 결성했다. 올해에는 자체적으로 세컨더리 조합 2개를 결성한데다 성장사다리펀드 출자를 바탕으로 '유니온 팔로우온 투자조합(200억원)'까지 만들었다.

네오위즈계열 벤처캐피탈인 지온인베스트먼트는 올해초 지온재기지원펀드를 결성했다. 지난 2013년 '미래창조지온펀드4호'에 이은 두번째 일반 벤처투자펀드다. 미래창조지온펀드4호 투자기간이 만료된 시기에 맞춰 일반벤처투자 펀드레이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이 벤처투자 겸업에 나서는 건 운용자산 확대의 일환이다. 최근 수년간 사상 최대로 벤처자금이 쏟아지고 있지만 문화계정 출자 폭 상향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를 계속 키워나가려면 결국 일반 벤처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문화콘텐츠만으로는 관리보수 외에 특별한 성과보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부분이 프로젝트 투자에 치우친 탓에 기대수익률이 낮다. 관리보수만으로는 GP커밋을 충당할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일반 벤처투자로 눈을 돌리게 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벤처 출자금이 늘어나면서 많은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들이 일반 벤처투자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대표펀드매니저급을 영입하고 차별화된 운용전략과 비전 등을 제시해 위탁운용사 자리를 따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겸업에 나서는 대부분이 2000억원대 중소 벤처캐피탈들로 운용자산 확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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