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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울산 백화점 입점 지연 '장기화' 인구 감소, 실업률 상승으로 사업성 고민

양용비 기자공개 2018-12-14 08:20:4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울산 백화점 입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울산 우정혁신도시 백화점 건립에 대한 신세계의 사업성 검토 기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백화점 또는 대형마트 입점 자체에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당초 신세계는 2016년 2월까지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2020년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최대 규모의 라이프스타일센터를 표방한 신세계백화점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2013년 5월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2만4300㎡ 규모의 백화점 신규 출점용 부지를 사들였다. 이 부지를 사는데 쓰인 돈만 555억원에 이른다.

신세계의 2015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계획한 울산 신세계 백화점 개점 예정 시기는 2020년이다. 다만, 2015년 3분기 이후부터 신세계가 공시한 정기보고서에서 울산 신세계 백화점의 개점 예정 시기는 '미정'으로 나와 있다. 신세계가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백화점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선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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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11월 기준 / 출처 :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신세계가 2016년부터 울산 백화점 입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인구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0년(112만6000명)부터 2015년(117만4000명)까지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울산의 인구는 201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11월 기준 울산의 인구는 115만6260명으로 2015년보다 1.5% 축소됐다.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 울산을 기반으로한 제조업이 불황에 허덕이는 것을 감안하면, 울산 인구 감소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의 구매 심리 악화도 신세계가 입점을 망설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울산의 실업자 수는 현지에 기반을 둔 산업군의 불황으로 이달까지 9개월째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곧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집계된 울산의 실업률은 4.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동 인구도 59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명 줄었다.

인근 상권 상인들의 입점 반대도 걸림돌이다. 인근 상인들은 신세계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혁신도시 근처에 있는 전통시장, 영세 도소매 매장의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며 입점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백화점 울산 입점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인 이마트가 지난해 울산 중구에 위치한 학성점을 폐점한 것이 이에 대한 근거로 거론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매출이 부진한 학성점을 폐점하고, 해당 부지에 기업형 임대주택을 짓기로 했다. 매출 부진으로 폐쇄된 이마트 학성점은 신세계가 백화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 중구에 위치해 있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울산 백화점 부지 활용에 대해 계획이나 구상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백화점이 입점할 지, 스타필드 등 대형마트가 입점할 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규 출점을 하기 위해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한 계획과 구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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