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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몰린 2019년 IPO, 기관투심 살아난다" [thebell Forum]하진수 NH투자증권 ECM 부서장 "제도환경 우호적, 바이오·제약 강세"

전경진 기자공개 2018-12-14 14:14:4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3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공모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딜들이 줄지어 예정돼 있는 데다 시장 친화적인 제도 도입으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이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전무했던 공모 철회 기업이 올해는 7곳이나 등장하는 등 연말까지 지속되고 있는 공모주 시장 침체가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조성되고 있다.

하진수 부사장
하진수 NH투자증권 ECM부서장(사진)은 1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2017년 8조원에 육박했던 IPO 규모가 올해 11월말 기준 2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하 부서장은 "2017년에는 전무했던 공모 철회가 올해는 총 7건이나 발생했다"며 "2017년과 비교해 상장 기업 수는 비슷하지만 올해는 침체된 증시 분위기와 IPO종목의 공모가 대비 낮은 수익률로 IPO 투자 심리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 부서장은 올해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서 기업 옥석가리가 드러났단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는 공모기업 중 10%만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산정 받았지만 올해는 33%로 늘었다"며 "기업 간 차등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 부서장은 2019년 IPO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당장 상반기부터 대형 딜들이 줄지어 공모를 예정해 두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을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 부서장은 "2019년에는 상장을 이연한 현대오일뱅크와 공모 철회한 카카오게임즈, SK루브리컨츠가 상장에 다시 나서면서 전체 공모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교보생명 등 다른 조 단위의 딜들도 대기하고 있고, SK와 CJ그룹이 상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발표하면서 현재 여러 증권사와 상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업종별 나뉘는 수요예측 성적 희비는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하 부서장은 "바이오, 제약 기업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전기차 배터리 기업 등도 수요예측이 계속 호황을 보이고 있어 이런 업체들의 공모 태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장 기업들의 분포를 보면 2017년에는 삼성전자나 반도체 산업,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대규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만 총 15개로 많았던 편이다. 반면 2018년의 경우 제약·바이오기업이 강세를 보이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총 14개 기업이 상장했다.

하 부서장은 2019년 새로운 제도 변화에도 주목했다. 공모주 시장 활기를 북돋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요예측 관련된 제도 개정이 핵심이다.

하 부서장은 "우선 그동안 수요예측에서 하이일드와 코스닥벤처펀드에 공모주 배정이 우선적으로 집중되면서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되는 공모 물량은 전체 40% 정도로 높지 않았다"며 "이젠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물량 20%만 유지하고 공모주 배정을 주관사가 자율적으로 하는 형태로 바뀔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의 투자 참여 없이는 IPO시장 활성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코너스톤 인베스터 제도의 도입 역시 IPO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수요예측 이전 사전적으로 기관 투자를 확보하는 것으로 이들 투자자는 추후 결정되는 공모가격으로 딜의 일부를 인수하도록 한다. 가령 교보생명은 보험업 특성상 시장 성장성이 크지 않아 조 단위의 공모 규모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 있을 것이란 지적을 받는다. 그런데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주관사가 공모에 앞서 투자 수요을 먼저 확인해 IPO의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단 평가다.

이 밖에도 하 부서장은 인수제도 개편으로 IPO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주관사는 현재 본인이 지분 5% 이상 또는 이해관계인과 합산해 10%이상 보유한 회사의 IPO 주관과 최대 물량 인수가 금지돼 있었다. 이젠 자격 제한을 최소화하고 사후적 규제 방식으로 제도가 개편된다. 또 자산운용사가 계열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펀드 재산에 편입하는 것이 허용될 뿐 아니라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것도 허용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편 하 부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 회계 이슈에서 촉발된 바이오 감리 이슈를 우려했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IPO에 앞서 검토하고 준비해야할 사안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 부서장은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회계 제도 변화에 관한 것"이라며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앞으로 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해지는 단계를 설정하고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하는 등 상장을 위해 꼼꼼히 따지고 준비해야할 것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하진수 NH투자증권 ECM부서장 발표 전문>

2018년 IPO 시장은 우울했다. 먼저 주식 시장 현황과 거시경제 상황부터 이야기하면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시장 불확실성 높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를 보면 안정적이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 지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8년 하반기에 꾸준히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2019년 상반기까지는 심각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기업들의 실적상승이 있어야 IPO 시장이 활성화 되는데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주가지수는 1950~2400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2017년과 비교해 2018년 상장 기업 수는 비슷하다. 하지만 공모규모를 보면 2017년 8조원에 육박했으나 올해 11월말 기준 2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모 규모로만 보면 올해는 불황이었다. 1조원이 넘는 대형딜을 찾아볼 수 없고 전반적으로 소형주에 집중된 시장이었다.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 IPO가 2019년으로 이연된 탓도 있다.

수요예측 현황을 보면 2017년 주요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높았다. 최근 아시아나IDT 같은 경우 저조했는데, 올해는 1000억원 넘는 딜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저조한 모습이다. 상장 청구 건수와 승인율을 보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2012년 상장 청구 승인율이 53%로 낮았는데 기업 실적이나 포텐셜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토했었기 때문이다. 반면 2013년부터는 상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승인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침체된 증시 분위기와 IPO종목의 공모가 대비 낮은 수익률로 IPO 투자 심리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2017년에는 전무했던공모 철회가 올해는 총 7건이나 발생했다. 공모철회 기업중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회계감리 이슈로 인해 연내 상장이 불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리 이슈까지 겹쳐 불확실한 회계감리 이슈는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에측 현황을 좀 더 살펴 보면 2017년 수요예측은 총 62건으로 이중 57%인 36건이 희망가격 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공모가가 형성됐다. 반면 올해는 전체 75개 수요예측 기업의 50%만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산정받았다. 상단 초과만 놓고 보면 지난해 10%에서 올해 33%로 늘었다. 기업별로 성장 스토리가 시장에 적합하게 전달되면서 기업 간 차등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공모가 상단 초과 설정이 이뤄졌다.

상장 기업들의 분포를 보면 2017년에는 삼성전자나 반도체 산업,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대규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만 총 15개로 많았던 편이다.반면 2018년의 경우 제약·바이오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총 14개 기업이 상장했다. 거래소에서 바이오기업의 테슬라 요건(기술 특레 제도)과 성장성 기업 상장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줬던 측면도 있다.

특히 올해는 카페24가 테슬라 요건으로 처음 상장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기업들의 상장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이익을 실현하지 못해서 상장 어려웠던 부분 있었다. 내년에는 전자상거래업체나 O2O 업종 등 좀더 다양한 기업들의 상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는 상장을 이연한 현대오일뱅크와 공모 철회한 카카오게임즈 SK루브리컨츠가 상장에 다시 나서면서 공모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주요 상장 예상 기업 중 교보생명과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에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와 CJ그룹들이 상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발표했는데, 현재 여러 증권사와 상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내년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 중에는 대형딜이 부재하다. 시장에서 테마주나 선호기업에 대한 기관 관심이 모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018년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이 수월해서 12월에도 보면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바이오, 제약 기업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전기차 배터리 기업 등도 수요예측이 계속 호황을 보이고 있어 이런 업체들의 공모 태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는 몇 가지 긍정적인 정책 변화도 있다. 자본시장 혁신 과제에 따라 수요예측에 관한 제도 변화가 의미있다. 우선 공모주 배정에 대한 자유가 확대된다. 작년과 재작년에 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했고 성장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수요예측에서 하이일드와 코스닥벤처펀드에 공모주 배정이 우선적으로 집중되면서 기관들이 배정받는 공모 물량은 40% 정도로 높지 않았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일반 기관투자가 물량에 좀 더 신경써주길 바랐다. 기관의 투자 참여 없이는 IPO 시장 활성화가 어렵다고 봤다. 이젠 일반 투자자 물량 20%만 유지하고 공모주 배정을 주관사가 바율적으로 하는 것으로 바뀔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주당 공모 가격을 산정하는 것에도 자율성이 생긴다. 해외에서는 주관사와 발행사가 결정하게 돼 있는데 국내는 수요예측 툴이 명확하다. 공모주 최초가격 산정에 대한 한국거래소 등 공정 플랫폼의 심사가 최소화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참여자로 보면 가격 설정 없는 참여자는 배제하도록 허용된다. 다만 주관사 책임이 기업 실사 전반에서 함께 넓어진다. 현행 과징금 한도(20억원)도 대폭 상향될 예정이다.

특히 2019년에는 코너스톤 인베스터 제도가 도입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수요예측 이전 사전적으로 기관 투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들 투자자는 추후 결정되는 공모가격으로 딜의 일부를 인수한다. 가령 교보생명은 시장 성장성이 크지 않은데 시장에서 딜 소화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그런데 이런 제도가 활성화되면 안정적인 상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수제도 개편으로 IPO 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 우선 주관사는 현재 본인이 지분 5%이상 또는 이해관계인과 합산해 10% 이상 보유한 회사의 IPO 주관과 최대 물량 인수가 금지돼 있다. 이젠 자격 제한을 최소화하고 사후적 규제 방식으로 제도가 개편된다.

또 자산운용사 등은 계열 증권사가 인수한 증권의 경우 인수일로부터 3개월간 펀드 재산 등에 편입이 불가능하고 수요예측에도 참여가 불가능했다. 향후 투자자에게 유리한 경우에는 계열 증권사의 인수분을 펀드 재산에 편입하는 것이 허용되고 수요예측에서도 가격제시는 금지되지만 매입 자체는 허용된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회계에 관한 것이다. 제약·바이오기 기업들은 앞으로 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해지는 단계를 설정하고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또 개발비와 연구비가 혼재돼 구분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액 비용 처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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