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은행지주, IR출신 전진배치 '주가관리 적극'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불확실성 증폭, CEO 임기 만료 앞두고 성과지표 관리 염두

김선규 기자공개 2019-01-09 09:17:5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지주가 IR업무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재무라인에 전진배치하고 있다. 강화된 금융규제정책과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투자자들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가는 CEO(최고경영자) 성과측정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이슈를 앞두고 있는 지주 회장들이 주주 및 주가 관리에 적극 나서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그룹 CFO(최고재무관리자)로 류승헌 IR본부장을 내정했다. 류 부사장은 2001년부터 17년간 그룹 IR업무를 담당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최근 인사에서 이승열 부사장을 그룹 CFO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2012년 하나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당시 IR팀장을 역임했다. 우리금융지주 재무라인을 이끌 이성욱 미래전략단 본부장도 다년간 IR업무를 총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자본운용과 조달 업무에 정통한 인물들을 CFO로 내정한 반면 최근에는 IR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원들이 중용되고 있다"며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지주 회장들이 주주 및 주가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IR의 기능을 전사적인 마케팅 활동에서 전략적인 경영책무로 확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지주들은 지난해부터 주가 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주 회장들이 직접 해외 IR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초 6만9200원이던 KB지주 주가는 올해 초 4만4200원까지 밀려났고, 신한지주도 5만3700원에서 3만8650원까지 떨어졌다. 하나지주도 5만6000원에서 3만4900원으로 1년간 40%가까이 하락했다. 경상수준에서 순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대에 도달했지만,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5배에 불과하다.

특히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금융규제정책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주가가 쉽게 반등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이 자본비율 강화와 예대율규제, 가계대출억제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규제산업인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주가는 CEO 성과측정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낮은 주가 상승률은 연임 및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부정적인 결과로 반영될 수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지주 회장 등은 올해 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윤종규 회장 또한 연임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성과지표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현재 주요 은행지주에서는 CEO 장기성과지표로 상대적총주주수익률(TSR)을 활용하고 있다. 통상 TSR은 특정기간 동안의 배당 및 주식평가이익을 더해 산출한 지표로 기초시점 대비 기말시점의 주식가치 변동치를 측정한다. 즉 주가가 낮을수록 CEO 성과지표도 낮게 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와 우리지주 등은 올해 연말에 회장 재선임 등의 이슈가 있어 주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주가는 곧 CEO의 경영성과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가를 부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