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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가능성 높던 온더보더 M&A, 어떻게 성사됐나 제한적 경쟁입찰 시도 실패…수의계약으로 거래 성사

박시은 기자공개 2019-01-10 12:33:3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가 매물로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 해 초다. 온더보더 운영사인 외식사업 업체 제이알더블유(JRW)가 부띠끄(Boutique: 소형 자문사)를 통해 매각 사전 수요조사를 하면서 업계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온더보더를 시장에 내놔도 될지, 유효한 원매자가 있을지 사전에 파악하는 과정이었다.

이후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정식으로 온더보더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JRW 오너인 이지용 대표가 거래를 조용히 진행하고 싶어했던 만큼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을 택했다.

이에따라 삼정KPMG는 소수의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만 초청해 경쟁을 부쳤고, 국내 SI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했다. 거래는 양자간 양해각서(MOU) 체결 후 8부 능선까지 갔지만, 막판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매도자 희망가는 150억원 수준이다. 2018년 기준 온더보더의 수정 영업전상각이익(EBITDA)은 약 25억원, 같은 해 순차입금은 40억원이었다. 따라서 이 대표는 멀티플(EV/EBITDA) 7.6배 가량의 가치를 인정받길 원했던 셈이다. 다만 당시 우선협상대상자가 가격에 대한 이견을 보였고 거래는 성사 목전에서 무산됐다.

이후 허공에 뜬 온더보더를 베이사이드PE가 투자 대상으로 낙점, 매도자 측에 접촉하면서 거래가 시작됐다. 한차례 입찰이 치러진 만큼 베이사이드와의 딜은 수의계약 형태로 조용히 진행됐다. 매도자와 인수자 모두 빠른 딜클로징을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이사이드가 매도자 희망가 150억원을 맞춰주기로 결정하게 되면서 거래는 속전속결로 진행, 최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잔금납입을 앞둔 상태다. 온더보더의 아시아 판권을 베이사이드가 승계받는 작업만 마무리되면 곧바로 잔금납입도 이뤄질 전망이다.

SPA 체결을 전후해 협상을 진행하면서, 기존 오너인 이 대표와 베이사이드 측은 온더보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신경썼다. 주주변경에 따른 고용보장 문제는 기존 직원들에게 민감한 이슈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온더보더 매각은 이지용 대표의 두번째 패밀리레스토랑 투자 회수다. 지난 1992년 형인 이선용 전 아시아 대표와 함께 미국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TGIF)를 들여와 국내 업계 1위 브랜드로 키웠다. 이후 2002년 TFIG를 롯데에 매각한 후 5년 뒤엔 온더보더 운영을 시작했다.

온더보더는 미국에 본사를 둔 멕시칸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업체다. 이지용 JRW 대표가 지난 2007년 국내에 들여와 신촌에 1호점을 내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점차 매장을 늘려 현재는 전국에 9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이사이드는 최근 멕시코 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3년간 온더보더의 연매출은 △2015년 200억원 △2016년 226억원 △2017년 262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5년 7억원 △2016년 8억원 △2017년 1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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