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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올해 자산성장 목표 '보수적' 대출규제 강화…우량자산 중심 확대, 미래 고객 확보에 집중

이장준 기자공개 2019-01-11 11:04:1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각종 대출규제와 악화된 대내외 경제여건을 반영해 올해 자산성장 목표를 전년에 비해 낮게 산정했다. 우량자산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되 마진관리를 위해 다른 은행과 프라이싱(Pricing) 경쟁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미래 우량고객 확보 차원에서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9일 "가계대출을 둘러싼 규제가 많아 영업환경이 작년에 비해 많이 안 좋아졌다"며 "작년 자산성장 목표치보다 보수적으로 (올해 목표치를)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늦추기 위해 작년 10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했다. DSR은 차주가 보유한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눠 산출한다. 시중은행에서 DSR이 70%를 넘는 차주의 대출은 '위험대출', 90%를 넘으면 고위험대출로 분류한다. 매년 전체 대출에서 위험대출의 비중은 15%를, 고위험대출의 경우 10% 넘지 못하게 제한했다.

DSR과 함께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규제도 강화됐다. RTI는 부동산임대업자의 연간 임대소득을 연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의 경우 RTI가 1.25배를, 비주택의 경우 1.5배를 넘겨야 한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RTI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대출을 해줬지만, 당국이 예외 규정을 없앴다.

2020년부터 변경되는 예대율 기준도 풀어야 할 과제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로, 100%를 넘길 경우 추가 대출이 제한된다. 당국은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15% 늘리고, 기업대출의 가중치를 15% 낮추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 예대율은 98.5%다. 우리은행 지난해 3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여신 규모는 109조 4921억원으로, 전체 여신 가운데 47.89%를 차지한다. 가중치를 고려해 가계대출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민경제 안정화를 위한 당국의 개인신용대출 금리 인하 압박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기조 등 리스크가 남아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대출자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올해 6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최강의 리스크관리'를 제시했다. 경영회의 때마다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을 늘리면서 리스크관리를 병행할 것을 당부한다는 전언이다.

마진관리를 위해 다른 은행들과 무리한 프라이싱 경쟁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작년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를 기록했다. 17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여타 시중은행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미래 먹거리' 확보에는 박차를 가한다. 향후 우량고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고객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다른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미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유스(youth) 브랜드인 '스무살 우리'를 론칭하고 20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확대해왔다. 친근감을 더하기 위해 대학생 홍보대사를 운영하고,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리그 LCK와 타이틀스폰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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