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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임원인사 '보험업' 정조준할까 유력 보험담당 부원장보, 실장인사에서 빠져…윤석헌표 '칼잡이' 평가

신수아 기자공개 2019-01-14 16:46:2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실장 인사를 마무리한 금융감독원이 인사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임원 인사를 먼저 단행하려던 금감원은 일부 부원장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시기 조율에 나섰다. 소비자 보호를 내세워 조직 내부 장악에 나선 윤석헌식(式) 인사의 마지막 단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금감원은 10일 부국장 및 팀장 30명을 국·실장(급)으로 신규 승진시키고 부서장의 80%를 교체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교체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윤석헌 금감원장의 의중이 십분 반영됐다.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장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당초 부원장보 인사를 먼저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보험 담당 부원장보를 둘러싸고 내부 이견이 표면화되면서 숨 고르기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이성재 여신금융검사국장과 이창욱 보험감독국장이 유력한 보험 담당 부원장보로 거론됐다. 인사 검증 절차까지 이뤄지며 하마평은 점차 구체화됐다. 그러나 이성재 국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내부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 설인보 현 보험담당 부원장보와 관련 부문의 임직원들이 이 국장의 이력을 두고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금감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윤 원장이 이성재 국장을 차기 부원장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보험 관련 부서가 반발하기 시작했다"며 "이 국장이 보험 분야의 경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업계와도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이성재 국장은 한국은행 출신이다. 그간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통상 보험감독원 출신이 주로 맡아왔다.

또다른 관계자는 "보험은 업종의 특성상 실무 경험을 쌓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분야"라며 "한때 비 보험 출신의 부원장보가 임명되며 보험감독 분야가 삐걱했던 사례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보험 경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권순찬 전 보험담당 부원장보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설 부원장보에 앞서 보직을 역임한 강영구·김수봉 전 보험 담당 부원장보는 모두 보감원 출신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금감원 안팎에서는 임원 인사 역시 보험업을 타깃으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윤 원장의 의지가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실장 인사에서 이창욱 국장이 유임되고 여신금융검사 국장에 신임 인사가 이름을 올린 상황"이라며 "사실상 보험 담당 부원장보의 윤곽이 드러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재 국장은 보험준법검사국장 시절 자살보험금 관련 보험사의 중징계를 이끈 인물이다. 당시 대법원은 보험금 청구 소멸시효인 2년이 지난 자살보험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 내렸지만, 금감원은 보험금 전액 지급을 권고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 해임,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예고하며 보험사를 압박했다. 이 중심에 섰던 인물이 이 국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보험업계를 정조준한 임원 인사 인사 될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의 긴장감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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