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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자율협약 연장…'수빅' 회생절차는 호재? 기존조건 유지 이례적 …'리스크 축소'로 해석

최은진 기자공개 2019-01-14 13:38:2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기존 구조조정 조건 그대로 자율협약 기한을 연장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시 약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에 들어갔음에도 채권단은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오히려 리스크가 줄어든 계기로 해석했다. 업계서는 자율협약 연장에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MOU)' 기한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의 자율협약 기한은 오는 2020년 말까지로 연기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5월 일부 자산의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자율협약을 개시했다. 기한은 2년, 2018년 12월까지로 약속했다. 당시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 매각, 대륜발전 등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하며 자율협약 조기졸업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자산 매각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자율협약 기한 연장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실사를 통해 한진중공업이 경영정상화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수빅조선소의 회생절차 문제가 불거지면서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수빅조선소는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매각 시 약 1조원 가량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지난해 필리핀 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 회생절차가 경영정상화에 불똥이 튀었다고 판단했음에도 자율협약 연장에 그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았다. 기존 구조조정 조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 수빅조선소 회생절차로 인해 현금 추가 확보 기회를 잃었지만 추가 구조조정을 요청하지 않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등의 문제로 한진중공업이 경영정상화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자율협약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자율협약 조건인 구조조정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보통 자율협약 연장에 더 까다로운 구조조정 조건을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한진중공업에는 그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았다는 점에 업계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채권단이 수빅조선소를 자산이 아닌 리스크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년여간 조선업황 침체로 수주가 없었던 상황에서 수빅조선소는 애물단지였다는 의미다. 따라서 오히려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은 한진중공업 입장에서는 리스크 축소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산업은행 관계자는 "보통 자율협약 연장에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한진중공업의 경우 수빅조선소 회생절차로 리스크가 축소된 것으로 해석했고,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조건을 추가로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등 한진중공업 보유자산 매각을 올해 중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들자산의 매각가만 총 1조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아울러 채권단은 수빅조선소와 관련해 채무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한진중공업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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