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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찾아가는 서비스' 택한 배경은 신규 출점 여건 악화에 출점 속도 둔화... O2O서비스 선점 '포석'

양용비 기자공개 2019-01-14 13:36:2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편의점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이라는 대외 변수로 CU 점포 확대가 탄력을 받지 못한 만큼, BGF리테일은 '찾아가는 서비스'로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은 지난 10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배달서비스를 전국에 확대하고, 제휴 협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BGF리테일은 시스템 개발 단계를 거쳐 올해 3월 론칭 후, 순차적으로 전국에 확대할 계획이다. 주문 배달 상품은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을 시작으로 카테고리를 점차 확대한다.

BGF리테일의 배송 서비스 확대는 CU 점포 확대 둔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쟁사를 포함한 편의점의 수가 과포화 상태에 놓인 데다, 정부의 출점 거리 제한으로 신규 출점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저임금 상승으로 편의점 가맹 사업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신규 출점이 줄고 있다.

CU편의점 점포 및 순증 추이

실제로 CU의 신규 출점 속도는 해마다 더뎌지고 있다. 2016년 CU 점포수는 1만857개로 전년 대비 1449개 증가했다. 2017년에 점포수는 1만2503개로 2016년보다 1646개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의 전년 대비 순증 규모는 약 660개다. 지난해부터 CU 출점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된 셈이다.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본격화한 것도 BGF리테일이 배송 서비스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모바일 등의 기기를 통한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의 연계가 편의점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GS25가 지난해 '나만의 냉장고'로 O2O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마트24도 O2O 서비스를 도입했다. 편의점업계의 O2O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BGF리테일은 배달 서비스가 가맹점주의 수익 개선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의 특성상 배달료가 발생하는 만큼, 상품의 객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편의점의 특성상 악천우나 무더위, 한파 등 기상 변수가 나타나면 매출이 줄어드는 맹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게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BGF리테일의 배송 서비스 전국 확대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쪽은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편의점 도시락 등의 간편식보다 푸짐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아울러 배달 서비스는 배달료를 부담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배송 서비스 확대의 효과를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BGF리테일이 요기요와의 협업으로 포인트 할인 등을 확대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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