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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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중단 손해 252억 +α 럭시 인수자금에 1개월 영업비용 상당 수준…모빌리티 사업 입지도 '흔들'

정강훈 기자공개 2019-01-22 08:19:0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서비스 재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카카오엔 상당한 손해가 불가피하다. 승차공유 시장의 주도권을 쏘카의 '타다'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카풀서비스 개시를 위해 투입한 비용을 제대로 회수하기 힘들 전망이다. 카카오는 최초 투자금 252억원에 추가로 수십억원 안팎의 영업 비용을 쓴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스타트업인 럭시를 인수·합병(M&A)하면서 카풀 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카풀 서비스 업체인 럭시를 인수했다. 창업자와 재무적 투자자(FI), 현대자동차 등 전략적 투자자(S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를 약 252억원에 취득하는 구조였다.

럭시는 카카오에 피인수 되기 이전에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불법 논란으로 공격적인 사업이 힘들어 생존 위기에 처했다. 주주들도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고 원금 수준의 금액을 회수하며 카카오 측에 지분을 넘겼다.

같은해 11월 카카오모빌리티는 럭시와 합병을 결정했다. 럭시를 카카오 카풀로 새단장하며 의욕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했다. 상당한 마케팅 자금을 투입하며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약 한달여만에 중단하게 됐다. 카카오는 서비스 잠정 중단을 발표하면서 서비스 백지화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백지화할 경우 럭시에 대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게 된다. 럭시 인수 이후에 추가 투입한 영업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럭시는 외부감사 대상 법인이 아닌데다가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합병하면서 정확한 영업실적이 공개된 적이 없다.

럭시는 카카오에 피인수되기 전에 연간 100억원 가까운 영업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럭시는 2017년초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투자금을 모두 소진하는데 약 7~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이후 럭시는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재차 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럭시는 2017년에 광고비와 용역비 등에 약 85억원 가량을 지출했다"며 "카카오와 합병을 결정한 배경에는 투자금이 빠르게 소진된 요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보인 경쟁사 풀러스는 2017년에 매출액 13억원, 영업비용 128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은 지급 수수료(38억원)와 판매 촉진비(41억원)가 차지했다. 각각 드라이버와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운영한 기간은 불과 1개월을 웃돌았지만, 이 기간에 카카오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드라이버와 사용자를 모집하기 위해 다른 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해 쿠폰을 대대적으로 지급했다. 이러한 광고 집행비와 쿠폰 발행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적잖은 투자금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모빌리티 사업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것도 큰 손해다. 카카오는 택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카카오 블랙, 대리기사, 주차 서비스 등을 내놨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핵심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풀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 카풀에 반발하는 택시 기사들이 경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카카오 택시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한편 스타트업 VCNC를 인수한 쏘카는 '타다'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타다는 자동배차 시스템과 높은 서비스 품질로 빠르게 사용자 숫자를 넓혀가고 있다. 법적 규제를 받는 카풀과 달리, 처음부터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 모델을 만든 것이 성공 비결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합법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타다가 승차공유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수순"이라며 "만약 서비스가 정식으로 재개된다면 모회사의 브랜드와 자금력을 감안할 때 카카오 카풀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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