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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지원길 막힌 동양생명, 시장 조달 '올인' 유증→채권발행, 잇따라 도전…안방보험 도움 사실상 불가능

신수아 기자공개 2019-01-30 15:54:3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잇따라 채권 발행에 뛰어들고 있다. 유상증자에 적극적이었던 대주주의 추가 지원길이 막히자 시장 조달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의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1년 사이 최대 3000억원을 추가로 확충하고 있는 셈이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14.17%로 당국의 권고치를 웃돌고 있다. 동양생명의 RBC비율 1%p를 올리기 위해선 약 110억원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 단순 계산해 목표한 2000억원을 모두 발행할 경우 최대 18%p가량 RBC비율이 개선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지난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타진했으나 발행 시장 사정으로 후순위채로 발길을 돌렸다"며 "이후에도 수요예측에 실패 하는 등 당초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동양생명은 최대 5억달러(약 5600억원)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다. 이후 시장 사정을 이유로 외화 후순위채 발행으로 우회했고, 또 한번 계획을 수정해 최종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발행 목표도 당초 5억달러에서 200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으며, 결국 1000억원을 발행하는데 그쳤다.

앞선 관계자는 "한차례 흥행에 실패한 전례가 있지만 대주주의 자금 지원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시장 조달을 고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 발행은 이자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지난해 동양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이자율은 연 4.4%였다. 간단히 계산해도 연간 40억원 규모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충분하다면 비용 부담이 적은 유상증자가 유리하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됐다. 이후 2017년 안방보험은 유상증자를 통해 동양생명에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결손금 누적으로 위태했던 동양생명의 자본 건전성은 회복됐다.

그러나 안방보험에 위기가 찾아왔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보감회)가 지난해 안방보험그룹의 한시적 위탁경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보감회는 1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안방보험에 투입,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매각과 동시에 중국 내 자금의 '해외유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현재 동양생명 지분은 북경과 홍콩 소재의 안방보험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전체의 42%는 북경소재의 안방생명보험유한회사가, 나머지 33.4%는 홍콩의 안방그룹지주회사가 쥐고 있는 구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감회는 국외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유럽내 일부 보험사도 매각을 추진중이다"라며 "해외 자산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국내 보험 계열사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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