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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IPO 잇딴 흥행…투심 회복은 '의구심' [Market Watch]연초효과, 공모 규모 한계...기업 옥석가리기 심화 우려

전경진 기자공개 2019-02-07 09:52:4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월 기업공개(IPO) 시장에 '볕'이 들었다. 공모주 투심 냉각이 우려됐지만 총 5곳의 IPO기업 중 4곳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투심 회복 보다는 '연초 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천보를 제외하고선 소형 공모딜이었단 점에서 올해 IPO 시장 분위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종이 아닌 기업별 투심 희비가 나뉘는 모습이라 'IPO 기업 옥석가리기'가 오히려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월 IPO 5곳 중 4곳 '흥행'…1000억원 중형딜도 성사

항암면역치료백신 제조업체 셀리드는 1일 최종 공모가를 3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셀리드가 IPO에 앞서 제시한 공모 희망 가격(2만5000원~3만1000원)을 초과한 가격이다.

이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 총 911곳의 기관을 불러모으며 77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덕분이다. 단 4곳을 제외하고 모든 기관(99.56%)들이 셀리드가 제시한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청약을 넣었다. 셀리드의 IPO는 삼성증권이 주관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의 선전만 부각된 것은 아니다. 올해 첫 공모규모 1000억원대 중형딜로 주목을 받은 화학 소재 제조업체 천보도 1월 IPO에서 흥행했다. 특히 수요예측에서는 단 1곳의 기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1088곳의 수요예측 참여 기관이 공모가 최상단(4만원) 이상의 가격에서 매수 주문을 넣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최종 경쟁률도 891.1대 1을 기록하며 바이오 기업 셀리드를 압도했다.

이 외에도 핀테크 기업 웹케시, 여행직판업체 노랑풍선 등도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1분기 유동성 '수혜'…중소형 딜 위주 한계 지적

시장에서는 IPO 흥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공모주 투심 회복에 대해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1분기 기관 투자 여력(한도)이 높은 상태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공모 기업들이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이 모두 겹치지 않는 등 연초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던 환경이었단 점도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회계 이슈 등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가 지연되면서 대다수 IPO딜이 4분기에 쏠렸다. 많게는 3곳의 기업의 수요예측을 겹쳐서 진행하기도 했다. 기관 청약 물량이 분산되면서 '알짜' 기업들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 결과를 냈던 배경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에 진행된 딜들이 공모 규모 200~400억원 수준의 소형딜이었다는 점 역시 한계점으로 지적한다. 올해 1호 IPO 기업 웹케시의 경우 공모주식수는 단 97만주였다. 공모규모는 최대 233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또 노랑풍선(100만주)의 공모 규모는 190억원, 셀리드(120만주)는 372억원 수준이었다. 사실상 천보의 1000억원 딜을 제외하고선 IPO 시장 침체 속에서도 소화가 가능했던 규모의 딜이라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1월 IPO 기업 흥행 보다는 현대오일뱅크 등 '조 단위' 빅딜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공모 철회한 기업들이 재도전 의사를 접거나 규모를 축소해 공모에 나서는 것을 보면 여전히 IPO 시장 침체에 대해서 우려가 깊은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시장도 종목 투자 경향"…'옥석가리기' 심화 우려

일각에서는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기업별로 더욱 세분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처럼 업종에 따라서 무조건 IPO 흥행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 특성에 맞춰 기관들이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노테라피의 경우 올해 첫 바이오기업 IPO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투자 수요를 충분히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최종 공모가는 1만8000원으로 희망밴드(2만200원~2만5200원) 아래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공모 물량도 60만주에서 50만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흥행하며 증시에 안착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당시 시장에서는 바이오 섹터 중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말 바이오기업 IPO까지 확장된 '기업 옥석가리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유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종목 투자가 공모주 시장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며 "특정 산업군에 속해 있다고 해서 IPO 흥행이 보장되지는 않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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