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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진重 수빅조선소 채무조정 협상시한 연장 필리핀 현지은행 강경 입장 고수…이달 중순 채권단 회의 예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9-02-07 15:52:2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채무조정 협상시한을 연장했다. 산업은행은 협상 데드라인을 당초 이번 주말까지로 제시했지만 필리핀 현지은행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고 판단, 좀 더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1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채무조정과 관련해 협상 데드라인을 이달 중순까지 연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은행들과 좀 더 협상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지은행들의) 유의미한 태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이자 해외현지법인 수빅조선소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은행들과 4억 달러 규모의 채무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산업은행은 협상 데드라인을 이번 주말까지로 정하고 현지은행에 통보한 바 있다.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은 수빅조선소가 갚아야 할 4억 달러 중에서 7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30%는 향후 분할상환하는 방안이다.

산업은행은 채무조정안을 수정할 계획이 없는 만큼 현지은행들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지은행들은 차입금 상환비율을 높여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수빅조선소 채무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 한진중공업의 회생절차를 검토하는 등 대안 마련에 분주했다. 채무조정에 실패한 현지은행들이 대지급을 요청할 경우 한진중공업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비율을 높여달라고 요구했던 현지은행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며 "채무조정의 긍정적 시그널로 보고 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 등은 설 연휴에도 필리핀 현지은행들과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수빅조선소 채무조정 결과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게 채권단 관계자들의 얘기다. 현지은행 1곳이 차입금 상환비율 조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수빅조선소 채무조정 협상과 관련해 현지은행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맞다"며 "다만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곳이 있어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필리핀 현지은행과 채무조정 협상 결과를 토대로 2월 중순 채권단 회의를 열고 한진중공업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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