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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초호황 뒤 주춤…4Q 재고 증가 [Company Watch]전장·산업용 제품 확대로 매출 다각화 노려

이정완 기자공개 2019-02-08 08:15:0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MLCC 초호황 뒤 조정 여파로 재고 자산이 늘어났다. 4분기는 전통적인 IT 업계 비수기인데 MLCC 재고가 쌓이면서 재고자산 증가폭이 전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삼성전기는 전장·산업용 등 제품군을 확대해 시황 등락에 대비할 계획이다.

7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2018년 말 연결기준 재고자산이 1조115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9968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2017년 말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삼성전기의 2017년 4분기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9189억원으로 3분기 8362억원 대비 10% 늘었다.

재고자산은 매출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기의 4분기 재고자산 증가는 시황의 급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MLCC로 초호황을 경험했다. 4분기 시황이 부진해지면서 재고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은 1.79회로 3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인 2.37회에 비해 낮아졌다. 지난 4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은 2017년 4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이었던 1.87회보다도 낮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감소하면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음을 뜻한다.

삼성전기는 MLCC 사업을 영위하는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의 부진을 4분기 재고자산 증가와 매출·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1조26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4분기 매출은 896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는 삼성전기의 3개 사업부(△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모듈솔루션사업부 △기판솔루션사업부)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사업부다.

지난 4분기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많지 않았다. 또 삼성전기에서 부품을 구입하는 세트업체에서 회계연도 결산에 따라 재고자산을 줄이기 위해 부품을 사지 않는 경향도 있었다. 삼성전기는 재고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MLCC 제품 생산을 늘려 9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IT 업황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MLCC 시장의 등락을 막기 위해 올해 전장·산업용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한자릿수 중반이었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을 올해 두자리수 이상으로 끌어올려 Non-IT MLCC 매출 비중을 전체 MLCC 매출의 3분의 1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5G의 경우도 스마트폰에 신규 기능이 추가돼 모바일용 MLCC 채용이 20% 증가하고 통신 기지국에 들어가는 산업용 MLCC 수요도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재고자산 증가와 매출 감소라는 부진 흐름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고객 소비 심리 저하와 고객사 투자 위축이 올해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세트 신제품 출시와 보유 재고 소진 등의 호재가 있어 IT용 MLCC 전반에 걸친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6조8385억원 대비 20% 성장한 8조193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3062억원과 비교해 233% 상승한 1조18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기 4분기 실적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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